최근 카이로에서 열린 "1990년대 세계석유동향"에 관한 심포지엄에서는
과잉생산과 유가안정이라는 두 방향으로 현격하게 엇갈린 전망이 나왔다.
일본 중동경제연구소(JIME)가 마련한 이 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은 OPEC
(석유수출국기구)회원국들의 행태가 세계 석유시장의 지배적인 요인으로
계속 작용하고 OPEC의 세계석유공급몫도 증가하리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들은 세계에너지수요중 석유비율은 상대적으로 안정치인 45-46%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으며 비OPEC 산유국들의 영향력은 제한적이고 심리적인
성격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OPEC 경제부장인 이데무디아 타이우씨는 향후 3년내에 OPEC유가목표인
배럴당 18달러가 실현돼 90년대에 계속 유지되리라는 낙관론을 편 반면
왈리드 카두리 중동경제지 주필은 OPEC회원국들의 예산압박이 과잉생산을
유도함으로써 세계석유시장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케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데무디아씨는 세계경제성장률과 연계시킨 원유수급전망에서 세계평균
경제성장률은 2.5%로 상정할때 OPEC산 원유수요가 1995년에 하루 2,460만
배럴, 2000년에 2,950만배럴로 이는 비공산세계 석유수요의 45.9%와 51.8%에
해당하며 전세계 에너지수요의 21.4%와 23.4%가 된다고 제시했다.
세계경제성장률을 3%로 상정하면 OPEC산 원유수요는 1995년에 2,810만배럴,
2000년에 3,610만배럴로 이는 세계총석유수요의 50%가 넘게 된다.
한편 카두리씨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OPEC회원국들이 산유협정을
지켜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