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벌그룹 계열회사들은 재무구조나 신용도면에서 수준이하의 낮은
평가를 받아 거의 대부분이 우대금리를 적용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은에 따르면 국내 30대 재벌 소속 계열기업 267개사 가운데
시중은행들로 부터 연 11%의 우량기업 대출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기업체는
롯데그룹의 호텔롯데, 한일합섬그룹의 한일합섬, 경남모직및 동서석유화학,
동부그룹의 동부석유화학과 현대그룹의 현대종합상사와 대한알미늄등 7개사에
불과하다.
이같은 사실은 한은이 지난 1월말 현재 조흥/상업/한일/제일및
서울신탁은행등 5대 시중은행과 외환은행을 포함한 6개 은행이 거래기업체중
30대 계열기업군소속 업체들에게 적용하는 대출금리를 취합한 결과 밝혀진
것이다.
특히 우대금리를 적용받고있는 30대 계열기업군 소속 기업체 7개사중에서도
현대종합상사와 대한알미늄은 한은의 기업체종합평점이 80점에 미달하고
있는데도 우대금리 적용대상에 포함돼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으로부터 특례를
받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12월 대출금리가 전면 자유화됐으나 아직 개별기업의
재무구조와 신용도등에 대한 독자적인 평가체계가 전산화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은의 기업체종합평가요령을 적용키로 합의, 결과적으로 금리담합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각 은행이 공동으로 마련한 한은평가요령 적용기준에 의하면 일반대출금리는
<>종합평점 80점이상 업체 연 11% <>65-80점은 11.5% <>50-65점은 12%
<>40-50점은 12.5% <>40점 미만은 13%를 적용키로 돼있는데 현대종합상사의
종합평점은 69점, 대한알미늄은 78점으로 돼있다.
또 대출금리가 금리자유화 이전과 같은 11.5%를 적용받는 기업은 70개사로
전체의 26.2%에 불과하며 이중 21개사는 종합평점이 적용되지 않는
금융기관들이어서 결국 우대금리 적용업체 7개사를 포함, 56개사만이
금리자유화 이전과 같거나 낮은 금리를 적용받고 있고 나머지는 금리가
0.5-1.5% 포인트씩 올라 국내 재벌기업들의 재무구조와 신용도가 그만큼
취약함을 반영하고 있다.
이들 재벌그룹 소속 계열사중 종합평점이 가장 높은 회사는 88점 받은
동부석유화학이며 그다음은 호텔롯데(84점), 한일합섬및 동서석유화학(82점),
경남모직 (81점)등의 순이다.
한편 설악개발, 금성특수기기, 럭키유화, 롯데상사, 한보주택,
아시아나항공, 한진해운, 태평양건설등은 최고금리인 13%를 적용받고 있으며
금성사 (57점), 삼성전자 (54점), 대우전자 (53점)등 가전 3사는 일반인들의
인식과는 달리 모두 50점대의 낮은 수준에 머물러 12%의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