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방업계의 노사간 임금협상이 17%인상으로 11일 타결됐다.
이로써 전국 17개면방업체들은 연합파업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지난달 14일 노사양측은 노조측이 제시한 23.5%의 임금인상안을 놓고
첫 협상에 들어갔으나 사용자측이 9.5%이상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여
7차협상까지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해왔다.
*** 9차례 마라톤대화..17%선 ***
노조측이 협상시한으로 내건 10일하오 2시부터의 8차협상에서 노사양측은
14%(사용자측)와 20%(노조측)도 부분적인 의견접근을 본뒤 철야협상을
벌였으나 역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11일 상오 막후협상을 통해 17%선의
인상에 합의했다.
*** 주당근무 2시간단축 46시간 ***
이날 합의된 면방업계 임금인상안은 3월분부터 전업체에 공동으로 적용되며
주기본근무시간을 종전의 48시간에서 46시간으로 단축하는 것도 포함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노사양측은 13-14%인상선에 합의했었다.
이같은 면방업계 임금협상결과는 현재 임금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다른
섬유업계의 협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해설...면방업계 노사합의 성공 <<<
국내 17개 면방업체의 교섭권을 위임받은 방직협회와 섬유노련은 9차례
협상을 벌여 극적으로 임금인상에 합의했다.
17%인상은 지난해의 평균 인상률 13.5%보다는 3.5%포인트 높아진 것이나
타결시기는 지난해의 4월9일과 비슷하다.
면방업계의 임금공동교섭이 갖는 중요성은 지난 66년부터 공동교섭의
관례를 확립, 여타업계의 임금교섭에 실질적인 가이드라인 역할을 해온데
있다.
특히 올해의경우 전노협결성을 앞둔 재야노동계의 임투본부 (의장 은병호)와
한국노총 (위원장 박종근)이 선명경쟁을 벌여 10일부터 쟁의발생신고,
20일부터 파업돌입이라는 임투활동지침을 산하조직에 시달해놓고 있어 더욱
중요성이 강조돼 왔다.
이에따라 지난달 14일부터 시작된 면방업계의 임금공동교섭은 당초
근로자측이 23.5%인상요구에서 20%, 17.5%로 낮추는 동안 사용자측은
9.5%에서 출발 12%, 14%, 16.5%로 인상률을 높여 의견접근을 보았다.
결국 근로자측은 당초요구에서 6.5%포인트를 양보했고 사용자측은 8.0%
포인트를 더높여 타결지은 것이다.
당초 근로자측은 한국노총의 가이드라인 26.8%나 임투본부의 37.7%에
비해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인상요구안으로 출발했다.
사용자측도 최근 3년여의 호황에 힙입어 확보한 지불능력을 배경으로
근로자측의 요구를 가능한한 수용하려는 배려를 보이는등 성실한 자세로
임했었다.
노조들이 올해부터 부활시키려는 5월1일의 노동절을 앞두고 전국에
총파업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면방업계 임금공동교섭이
타결된것은 지극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할수있다.
임금교섭이 장기화돼 파업으로까지 치닫는 것은 노사 모두에게 득될것이
없으므로 합리적인 요구와 수용의 자세를 보임으로써 다른업계의 귀감이
됐다고 할수있다.
면방업계는 올해부터 다시 어려워질 조짐을 보이고있다.
올들어 10인이상 기업 457개사의 임금타결을 평균 15.87%보다 다소
높은선에서 임금교섭을 마친 면방업계의 노사는 이제 생산성향상에
공동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