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상장사들이 공시를 자주 번복,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한편
내부자거래의 의혹마저 불러 일으키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금강이 지난달 8일 유/무상증자를
검토중이라고 공시, 주가가 다음날 상한가로 오르는등 큰 폭으로 뛰었으나
한달 후인 지난 7일 무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 없다고 번복공시하는 바람에
주가가 다시 하락, 공시 내용만 믿고 유/무상증자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안겨줬다.
또한 삼화왕관은 지난 1월30일 무상증자를 검토중이라는 공시를 발표한
다음 한달후인 지난 2월28일에는 무상증자 계획을 부인하는 공시를 발표,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다가 다시 폭락세를 보여 투자자들에게 큰 혼란을
안겨줬다.
한국마벨은 지난 1월23일 자산재평가 결과에 따라 무상증자실시를
검토중이라고 공시했다고 막상 지난달 24일에는 유상증자만을 발표하는등
상장사들이 공시 1개월후에는 번복공시가 가능하다는 현행 공시규정을
악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한편 (주)신성은 지난 2월10일 유/무상증자 계획이 없다고 공시한 다음
3월18일에 10%의 무상증자를 포함한 증자계획을 발표한 것을 비롯,
동양나이론, 대림통상등이 증자부인 공시를 한후 1개월여의 기간후에
당초의 공시를 번복하고 증자실시계획 혹은 유/무상 증자검토중이라는
공시를 발표, 당초의 증자부인공시를 믿고 주식을 매각한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보았다.
증시관계자들은 최근 특별한 호재가 없이 유/무상증자설이 나도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상장사들이 현행 공시규정을
악용, 인위적으로 주가의 왜곡을 조장하고 선량한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이면에는 내부자거래의 의혹이 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