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크루트 스캔들과 관련, 일본 주요야당들이 나카소네 전총리의 국회증인
소환을 요구하며 예산심의를 거부하고 있는가운데 집권 자민당은 12일 야당이
참가하지 않은 가운데 단독으로 중의원 예산위원회를 소집, 예산심의에 착수
함으로써 여야대결이 격화되고 있다.
자민당은 이날 상오부터 단독적으로 열린 예산위원회 이사회에서 야당이
계속 나카소네씨의 증인소환을 요구하며 심의거부태도를 견지하자 하오
중의원 예산위원회를 소집, 단독심의에 들어갔다.
이에대해 야당은 "자민당의 예산 단독심의는 리크루트 스캔들의 은폐기도"
라고 일제히 반발하는 한편 나카소네씨 소환이 이뤄지지 않는 한 결코 예산
심의에 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버리지 않고 있다.
자민당이 예산단독심의에 착수한 것은 야당에 엄포를 놓아 앞으로의 국회
운영에서 유리한 입장을 차지히겠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나 국회
해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예산안 단독통과까지는 가지 못할 것으로
보이며 야당도 이같은 약점을 꿰뚫어 보고 있기 때문에 반발은 하면서도
크게 초조해 하지는 않고 있다.
한편 자민당은 정권기반을 흔들고 있는 리쿠르트 스캔들 망령에서 벗어나기
위해 검찰의수사가 일단락된 단계에서 스캔들과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의원 전원을 국회에 소환, 사실관계에 관해 해명을 듣는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