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들어 종합주가지수가 80포인트나 하락하는등 증시가 침체국면을 보이고
있으나 기관투자가들은 그동안 매수보다 매도에 치중, 주가하락을 부채질
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가 하락폭이 컸던 날의 경우 거의 예외없이 기관의 매도주문이
매수주문을 크게 상회함으로써 주가의 급등, 급락을 견제하는 기관의
기능이 전혀 수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12일까지 종합주가지수가 79포인트
떨어진 가운데 증권사를 포함한 기관투자가는 총 1,470만주의 매도주문을
냈으나 매수주문은 1,310만주에 머물러 매도가 매수보다 12%가량 많았다.
특히 지수 하락폭이18.33포인트에 달했던 지난 6일의 경우 기관의 주문은
매수 150만주, 매도 238만주로 매도가 58.7%나 많았으며 지수가 19.26포인트
떨어진 10일에는 매수 134만주, 매도 290만주로 매도가 2배이상에 달해
기관이 주가폭락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기관의 매수주문은 이달들어 하루평균 140만주 정도로 주가지수가
970대에서 1,000대로 올라서며 상승세를 보였던 3월 하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기관들이 결산을 앞두고 3월말까지 이익실현을 위해 활발한 매매
활동을 보인 반면 4월 들어서는 극히 소극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은 3월중의 집중적인 증자로 상품보유여력이 크게 늘어
4월부터는 대대적인 매수세가 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음으로써 3월 하순의
선취매 현상을 일으킨후 실제로는 전혀 매수확대를 하지 않고 있어 초보
투자자들의 손해를 초래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