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유수한 은행들이 국내 금융시장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몰려들고
있다.
14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올들어 이미 2개 외국은행이 국내에 지점을
신설한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일본및 유럽등에서 5-6개의 외국은행이
국내지점 설치인가를 신청해 왔으며 국내 주재사무소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등 외국은행들의 국내진출이 부쩍 늘고 있다.
*** 외국은행 국내지점 모두 61개 ***
이들 외국은행이 신설을 희망하고 있는 국내지점만 해도 10여개에
이르고 있는데 지난해 서울과 부산에 각각 1개의 지점을 신설, 모두 3개의
점포를 갖고 있는 미국의 시티은행은 올해에도 5개의 지점을 추가로 설치해
주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에만 4개 은행이 새로 들어오는등 국내
시장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일본계 은행들이 많이 포함돼 있는게 최근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지난 67년 처음 국내에 진출하기 시작한 외국은행의 국내지점은 80년까지만
해도 33개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개 은행이 철수하고 7개 은행이 새로 진출,
59개로 불어난데 이어 올들어서도 이미 2개가 늘어 61개에 이르고 있다.
또 요르단의 아랍은행고라 캐나다국립은행및 호주국립은행등 3개 은행의
서울지점이 다음달중 문을 열 계획으로 있어 현재 당국에서 심사중인 신규
지점개설 신청분까지 합치면 외국은행 국내지점수는 곧 70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와함께 외국은행의 국내주재사무소도 올들어서만 미필라델피아은행과
일본채권신용은행등 2개가 늘어 모두 23개에 달하고 있다.
*** 미국/일본이 34개...절반 넘어 ***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을 국적별로 보면 미국과 일본이 20개와 14개로
전체의 절반을 넘고 있고 프랑스(7개), 영국(5개), 캐나다와 싱가포르(각
3개), 홍콩/서독/호주(각 2개), 인도/파키스탄/오스트리아(각 1개등) 모두
12개국이 진출해 있다.
외국은행들이 이처럼 앞다투어 국내에 들어오고 있는 것은 최근 수년간의
고속성장과 국제수지 흑자규모 확대등 우리경제의 장래가 이들 은행에게
낙관적으로 비치고 있는데다 아직 국내시장의 자금력과 금융기술이 취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어 비교적 쉽게 큰 돈을 벌수 있기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회계연도가 3월말인 일본계 14개 은행을 제외한 45개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규모는 총 1,159억원으로 지난86년의 799억원및 87년의
1,068억원에 비해 급증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