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광 택시 자동차 호텔업등 진통...전지역 전업종 연대투쟁양상보여 ##
민주노조일각의 "총파업설"에 대한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임금교섭이
본격화되면서 전국 각 사업장의 노사분규가 지역별, 업종별, 그룹계열사별로
계속 확산, 심화되고 있다.
더구나 노사분규발생의 선행지표인 노동쟁의발생신고건수도 지난10일이후
하루평균 30-40건씩 접수, 이달 20일이후엔 작년 한해신고건수 (2,207건)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노사간 갈등으로 미해결된 분규도
하루에 10건이상 증가, 분규타결률이 60%선에 머물고 있다.
17일 노동부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 현재 중앙노동위를 비롯한 14개 각급
노동위에 신고된 쟁의발생건수는 총 1,138건으로 이중 629건이 처리되고
나머지 591건이 알선, 중재, 조정중이다.
또 올들어 발생한 노사분규도 이날 현재 총 424건으로 이중 69.8%인 296건
이 해결되고 나머지 30.2%, 128건이 진행중으로 전지역, 전업종에 걸쳐
연대투쟁양상을 띄며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부천지역에서 이 지역 노조임투본부 (본부장 한경식)
주관으로 산하 49개 노조가 공동임금투쟁을 선언, 지난 15일부터 35개사업장
이 일제히 동맹파업에 돌입했으며 마산수출자유지역 노조협의회 (대표
서몽상, 한산스크류조합장) 소속 22개 노조가 공동투쟁을 선언, 이날 현재
마/창지역 기업체 30여개사가 쟁의중이거나 발생신고를 내놓고 있다.
또 포항지역 노사분규의 최대불씨가 될 포철의 연관업체가 이날 일제히
쟁의발생신고를 내고 오는 24일까지 원만한 임금교섭이 타결되지 않을때는
25일부터 일시에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으며 경우에 따라 이 지역 다른
업체로 악성분규가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문경, 상주 탄광노조협의회 (16개 노조)가 전국광산노련이 제시한 임금
18.0%의 인상이 관철되지 않을 때는 교섭권과 쟁의발생신고서를 광산노련에
위임, 행동통일을 할 것을 선언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업계가 본격적인 임금교섭에 들어가기도 전에 기아, 대우
현대등이 부품납품업체의 파업으로 이날부터 조업을 전면 또는 부분중단한
상태에 있으며 택시업계도 서울지부가 소속 235개 업체가 동시에 8일
쟁의발생신고를 낸데 이어 마산/창원지역 18개 업체가 20일이후 동시에
파업에 돌입키로 결의하는등 전국택시지부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그룹계열사별로는 럭키금성그룹이 이미 17개사 협의회 주관으로 잇달아
파업에 돌입한데 이어 쌍용그룹계열사도 14일 동시에 임금인상투쟁에 나설
것을 선언, 경우에 따라 국내재벌그룹 계열사로 분규가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밖에 호텔업계의 경우 국내호텔 80여개사 노조가운데 서울의 라마다
르네상스호텔이 단체협약을 체결했을 뿐 나머지 노조는 주44시간제 실시,
임금평균 26%인상등의 요구조건을 내걸고 공동투쟁을 벌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번주 중반부터는 업종이나 지역구분없이 연대투쟁양상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같은 노조측의 연대투쟁강화 움직임과는 별도로 임금교섭타결실적은
작년수준을 웃돌고 있으나 진척도는 극히 낮은 실정이다.
이날 현재 대상업체 6,800여개소 가운데 9.31%인 633개소만이 타결됐으나
예정대로라면 이날 현재 대상업체 가운데 2,000여개소가 이미 임금교섭을
마쳐야 한다.
그러나 타결된 임금인상률은 교섭력이 강화된 노조의 주장이 많이 반영돼
지난해 평균 12.0%보다 4.0%포인트나 높은 16%에 이르고 있으며 임금협상이
본격화되면서 인상률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