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17일 최근 노사분규사태와 관련, "앞으로 극한대립과
불법폭력이 난무하는 경우 공권력을 투입해서라도 단호히 대처할 생각"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공권력개입은 최악의 상황에서 취해지는 불가피한 수단이
되어야 하며 기업가와 근로자는 같은 배를 탄 공동운명체임을 자각, 법
테두리내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관행의 정착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섬유산업연합회 간부들과 오찬을 같이하는
자리에서 "최근 급속한 원화절상, 각구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노사분규와
임금인상등으로 우리경제가 크게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고 말하고 " 그
가운데서도 과도기적 현상이겠으나 법절차를 무시한 분규행위로 경제계는
물론 국민모두에게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또 "그동안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급적 공권력 사용을
자제해오다 보니 정부가 너무 무른 것이 아니냐 하는 소리가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극한대립과 불법폭력의 경우 공권력을 투입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노대통령은 그러나 "일본의 경우 노사분규로 어려운때가 상당기간 지속
되었지만 원만한 노사관계를 정립, 지속적 고도성장을 이룩했다"고 전제
하고 "우리는 일본, 서독을 본보기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섬유산업 구조개선 5개년계획 추진 ****
노대통령은 "이같은 전환기를 극복하고 섬유산업이 미래산업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할수 있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섬유인 여러분의 손에 달려있다"면서
"정부에서는 업계의 설비근대화와 기술혁신등 자구노력을 최대한 지원, 10년
내에 세계 1위의 섬유수출국을 목표로 섬유산업 구조개선 5개년계획을
성안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찬에는 이동찬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명예회장, 주동식 부회장등
섬유업계 대표 49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