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진흥공사, 무역협회, 종합상사등 해외조직망이 넓은 단체및
기업체 직원들의 해외근무 기피현상이 최근들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이후 원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등 해외근무의 잇점이 상당히
줄어든데다 해외 근무기간은 부동산투자및 증권투자에 의한 재산증식의
기회를 거의 갖지못해 국내 근무자들보다 손해를 본다는 피해의식이 확산되고
있기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해외근무 기피현상은 젊은층보다는 40대 후반이후의 간부직원들
사이에 더욱 팽배해 있는데 이는 최근들어 잦은 해외출장등으로 외국생활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이 많이 사라졌고 해외 장기근무의 경우 자녀들의 교육에
문제가 많다는 점등도 크게 작용하기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무역진흥공사의 경우 지난 13일 개설한 모스크바및 바르샤바무역관을
포함, 전세계 82개의 무역관을 운영하고 있는 뉴욕, 동경, 브뤼셀,
로스앤젤레스등 본부장급을 관장으로 한 무역관에는 5명 내외, 그밖의
무역관에는 2-3명의 직원이 파견돼 있으나 최근들어 해외근무 기피현상의
확산으로 해외근무를 발령받은 직원이 사표를 제출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무역진흥공사는 일본, 서독, 스위스등 일부지역 근무자에 대한 임금은
현지통화로 지급하지만 아직 대부분의 해외직원들에게 미달러화를 지급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역진흥공사 직원들은 달러화의 약세로 인한 환차를 보전해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환차보전시기가 항상 늦어지고 있을뿐 아니라
업무량은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증가한 반면 국내에서의 부동산및 증권가격이
매년 폭등세를 보여 해외근무에서 오는 상대적인 피해가 엄청나다고 지적하고
있다.
무역협회의 경우도 미국, 유럽, 일본, 홍콩등 6개 해외지사에 22명의
직원을 파견해 놓고 달러화의 약세를 반영, 87년말부터 미국이외의 지역
근무자에 대해 현지통화로 임금과 체제비등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부동산/증권가격의 변동이 심해 해외근무자들은 심리적인
불안감이 상당히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종합상사들도 이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과거와 같이 해외근무를
선호하는 현상은 거의 찾아볼수 없고 간부급으로 올라 갈수록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