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많은 내용 전달" 지적도 ***
대입수험생들을 위한 "TV과외"로 기대를 모아온 "고교가정학습"프로그램이
17일 밤 전국에 첫 방영돼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 프로그램 방영과 관련, 국어/영어/수학등 3개 주요과목의 교재가
초판으로 10만부씩이나 발행됐는데도 방송 개시 수일전전에 거의 동이 났는가
하면 전자제품 대리점에선 VTR이 평소보다 30%이상이나 더 팔린점 등만
보더라도 "TV과외"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얼마나 큰 가를 알 수 있다.
밤10시10분부터 0시10분까지 120분간 계속된 이날 "과외방송"은 국어/영어/
수학순으로 진행됐으며 국어는 서한샘씨(한샘학원 원정)가 김소월의
"진달래꽃", 서정주의 "국화옆에서"를, 영어는 이대석교수(한양대)가 발음과
생활영어에 관해, 수학은 권일춘씨(영재학원)가 "집합의 연산"을 각각
강의했다.
이날 서울시내 각 고교에선 학생들의 방송과외 시청을 돕기위해 자율
학습시간을 30분-1시간씩 단축, 대부분 9시이전에 귀가토록 조치했으며
일부 학교에선 TV시청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VTR을 설치한 심야교실을
운영하기도 했다.
국어과목 강사인 서한샘씨는 김소월의 "진달래꼿"을 강의하면서 연대별로
꼭 알아두어야할 시/시조와 주제 및 제재를 알기 쉽게 설명해 수험생과
학부모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영어과목은 독해력과 생활영어 발음등에 대해 출제빈도가 높은
문제를 중심으로 강의가 진행됐는데 예문제시가 많고 제재선택이 보편적이
아닌 경우가 많아 이해하기가 약간 어려웠다는 평을 들었다.
수학의 경우 수학I과 수학II-1에 관한 전반적인 개요를 설명, 학습목표를
정한뒤 내용별로 출제빈도를 알려주는등 학교수업과는 다른 과외분위기를
드러내 주목됐다.
성적이 학급에서 10위권인 서울 경문고3년 이규선군(18)은 "국어는 아주
재미있게 강의를 해 이해하기가 쉬웠으나 영어는 특수한 예외등 너무 많은
문제를 제시해 이해하기가 어려웠으며 수학은 생각보다 쉽게 이해됐다"
면서 "대체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가졌다"고 첫
날분 방송과외 시청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성적이 학급에서 5위이내에 든다는 서문여고3년 주혜란양(18)은
"TV과외를 통해서는 약간 부족한 수학만 공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개발원 관계자들은 "이날 방송이 중상위권 수험생들을 주대상으로
한것인데 첫날이어서 인지 TV시청이 가능한 고교생들은 거의 TV앞에
모인 것 같다"면서 "대입수험성은 물론 1/2학년의 상위권 학생들도 예습을
하는 의미에서 방송과외를 상당수 시청하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