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직 18%, 생산직 25% 내외 **
노사 양측이 주장하는 임금인상안의 현저한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혼미를
거듭하던 산업계가 이번주부터 서서히 타결의 실마리를 풀어가고 있다.
대기업체의 경우는 사용자측이 내세웠던 안에 가까운 선에서, 중소기업체의
경우는 노조측이 주장한 선에 더 접근하는 양상을 전반적으로 띠면서 올해의
임금인상율은 관리직은 18%내외, 생산직은 25%내외에서 결정돼 평균 20%의
인상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관계자들의 일반적인 전망이다.
럭키금성의 일부회사와 삼성그룹등 대기업과 자동차업계등 기간산업에
영향을 미치던 부품업체들이나 중소업체들도 노사합의에 도달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업체가 진통을 겪고 있어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지
단정하기는 아직은 어려운 상황이다.
노사양측이 제시하는 임금인상안의 지나친 격차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임금협상실상을 살펴본다.
** 금성계전/금성기전 회사측안선에서 타결될듯 **
럭키금성은 지난 15일 금성계전과 금성기전이 19.5%의 임금인상에 합의,
계열사노사분규해결의 분위기를 최초로 마련했다.
금성계전과 금성기전의 노조측은 그동안 각각 29.1%와 32.5%의 인상안을
제시했었으며 회사측은 19%와 18.9%를 각각 주장했었다.
복지후생강화등의 사항을 빼고 임금인상만을 생각하면 결국 회사측안에
가까운 선에서 결정됐는데 금성사의 경우는 회사측의 22%안(근속수당인상분
포함시는 24%)에 비해 노조측은 52.33%를 고수하고 있어 암초에 부딪쳐있으며
금성부품등 그밖의 계열사들도 노조측은 27.01-48%의 안을 제시하고 있는데
반해 회사측은 18.8-20.4%의 인상안을 제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삼성그룹, 평균임금인상률 17.8%로 결정 **
지난 19일 전격적으로 그룹계열사들의 임금인상안을 발표한 삼성그룹은
올해 평균인상률을 17.8%로 결정.
삼성은 임금협상을 처음 시작할때 인상률을 15%로 제시했으나 각 계열사의
평사원협의회는 이보다 높은 안을 제시,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평사원협의회는
44%의 인상안을 요구하는 강경자세를 보이기도 했었다.
삼성은 이번 임금인상외에 가족수당신설, 후생복지대책확대등을 약속,
실제 임금인상폭은 거의 30%에 달할 것이라고 업계는 추산.
** 현대, 임금협상 별 진전없어...6월께부터 본격화될 전망 **
현대는 자동차, 전자, 정공, 조합목재, 중전기, 미포조선등 대부분의
계열기업이 6,7월부터 임금이 인상되기 때문에 아직 임금협상에 본격적으로
들어가지 않았으나 대한알루미늄, 상선, 산업개발, 엘리베이터등 3,4,5월부터
임금이 인상되는 계열기업들도 임금협상에 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상태가 워낙 크게 번졌던 것도 이들의 협상진전을 가로막은
한 요인.
그러나 현대건설의 경우 직원노조는 26.2%의 인상안을 제시하고 있는데
반해 회사측은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 않고 최근에는 일방적으로 교섭을
2개월가량 연기하자고 통보해와 6월 들어서야 임금교섭이 재개될듯.
** 대우, 3개 계열사 임금타결 **
대우는 계열사중 캐리어, 정밀, 중공업 3개사가 임금을 타결했다.
캐리어는 18.5%로 노조측의 26.1%안보다는 회사측안에 가깝게 타결됐으며
정밀은 기본급 4만원인상, 중공업은 22%의 인상안에 합의했다.
** 쌍용, 임금협상 활발히 진행중 **
쌍용은 양회, 정유, 중공업, 자동차등 주력기업을 중심으로 계열사의 절반
가량인 10여개사가 임금협상을 진행중인데 양회만 노조측이 기본급 18.6%
인상안을 제시해 놓고 있다.
회사측은 노조안을 보고 동종업체수준과 맞춰 4월말과 5월중순경까지 타결,
오는 3월부터 소급적용한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 두산, 회사/노조측 인상안 격화 심해 ***
두산은 노조측이 경영상태등을 고려하면서 가능하면 동일한 항목을 협상,
인상률을 비슷하게 가져간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양맥주, 기계, 곡산등 계열사들의 회사측은 50-15%의 인상을 제시하고
있는 반면 노조측은 23-65%의 높은 인상안을 내놓고 있어 양측인상안
격차의 해소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밖에 코오롱은 노조측이 지난 8일 45.7%의 인상안을 내놓자 회사측은
아예 대응안제시를 포기하고 있다.

** 식품업체 임금타결 활발 **
식품업체들도 이번주에 상당수가 임금타결을 보고있다.
삼양식품은 18-23%선에서 임금타결을 봤으며 두산식품도 20%의 인상에
노사가 합의했다.
한국야쿠르트도 기본급을 남자 4만5,000원, 여자 6만5,000원씩 올리는
한편 퇴직금누진제와 상여금 100%증가를 실시키로 했다.
농심은 현재 임금협상이 진행중인데 회사측은 20%를 제시하고 있는데
반해 노조측은 50%의 인상안을 제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중소기업/부품업체도 서서히 임금타결되고있어 **
중소기업이나 부품업체들도 최근들어 임금협상의 타결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다.
자동차산업을 전면조업중단의 위기로 몰아넣었던 스프링생산업체
대원강업은 지난 19일 극적으로 임금협상에 합의했다.
대원강업의 회사측은 당초 일당을 1,500원을 올리자는 제안을 했고
노조측은 2,480원을 올리자는 안을 내놓았으나 결국은 노조측이 제시한
선에 가까운 2,400원에 합의해 28.4%의 기본급인상을 실시키로 했다.
이박에 포철의 협력업체인 선일기업과 영일기업도 최근 임금인상문제를
타결지었은데 선일기업의 경우 노조측은 65%의 인상안을, 회사측은 28.2%안을
제시했다가 결국 회사측안인 28.2%로 결말났다.
** 섬유/신발업계 난항 거듭 **
섬유업종과 신발업계등은 처음부터 노사간의 임금인상제시안이 큰 격차를
보이지 않은데다 이들업종의 최근의 어려움이 노사간에 인식된 까닭인지
면방은 17%선에서 신발은 16.2%선에서, 생사는 15.4%선에사 각각 잇달아
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