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기업 설비투자 부진예상, 구조조정 시급 ****
최근의 노사분규와 원화절상 지속등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도 민간기업의
투자의욕이 크게 저해되지 않고 있어 연간 8-9%의 비교적 착실한 경제성장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노사분규가 장기화되고 수출증가세가 회복되지 않는등 경기침체
현상이 심화될 경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될 우려가 있으며 특히 대기업에
비해 경제환경변화에 대한 대응여력이 취약한 중소 및 중견기업들의 설비
투자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구조조정노력의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
됐다.
**** 올해 설비투자규모 총 19조1,126억원 ****
22일 산업은행이 발표한 "민간기업의 최근 설비투자동향"에 따르면 올해
기업의 설비투자규모는 총 19조1,126억원에 달해 지난해에 투자실적보다
23.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산업은행이 지난 2월 한달동안 종업원이 200인이상인 2,259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사를 통해 나타난 것으로 이같은 증가율은 지난해의
16.5%는 물론 국내경기와 수출이 호조를 보였던 85-88년 사이의 평균
증가율 22%보다도 높아 최근의 노사분규, 원화절상, 시장개방압력등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 민간부문의 투자심리가 위축되지 않고 있음을
반영했다.
**** 설비투자 내수비중 작년에 61.9% ****
특히 우리경제기조가 수출주도에서 내수주도로 점차 전환됨에 따라 전체
설비투자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85년의 55.8%에서 88년에는 61.9%로
높아진데 이어 올해에도 60.8%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부문별로는 소재산업과 가공조립업종등 그동안 민간설비투자 증가세를
주도해온 첨단 및 부품산업이 계속 활기를 유지, 전체 산업의 투자예상액
가운데 소재과 가공조립형 산업이 차지하는 투자비중이 각각 작년의 31.7%와
25.2%에서 올해에는 33.8%와 28.1%로 높아져 전체의 60%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은 그러나 노사분규가 장기화될 경우 투자심리가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경기하락세를 예상한 투자관망세가 확산될 우려가 있고 특히
중견 및 중소기업은 환경변화에 대해 대기업보다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여
앞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 이에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 기업의 연구개발투자 선진국에 뒤떨어져 ****
이와함께 최근 기업의 연구개발투자가 점차 확대되고 있으나 87년 현재
매출액대비 1.8%에 그쳐 프랑스의 5.4%, 미국의 3.8%, 서독의 3.5%및 일본의
3%등 선진국 수준에 크게 뒤떨어지고 있어 장기적인 산업발전 촉진을 위해
기술개발역량의 제고를 유도할 수 있도록 관련 투자의 확대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 기업의 설비자금, 간접금융방식서 주식발행등 직접금융으로 ****
한편 대기업 여신규제 강화등으로 기업의 설비자금조달이 금융기관차입에
의한 간접금융방식을 탈피, 주식/사채발행등 직접금융으로 조달하는 경향이
높아져 올해에는 전체 투자재원의 16.2%를 직접금융이 차지할 것으로 조사
됐는데 앞으로 설비투자가 원만히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설비금융
공급확대등 투자촉진책이 다각적으로 검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