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CIA 의회에 보고서 제출 **
미국의 정보기관들은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최근 소련경제의
미진한 성과와 국민들의 광범위한 불만으로 인해 페레스트로이카(개혁)의
일부를 유보시켰다고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미상원 국가안보경제소위의 제프 빙거먼 위원장은 이날 미중앙정보국
(CIA)이 작성, 의회에 제출한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하며
"고르바초프는 중간 수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페레스토로이카에 대한 소련 경제의 빈약한 반응은 광범위한
대중들의 불만과 함께 고르바초프로 하여금 물가개편과 같은 근본적인
변화들을 연기하고 나머지 개혁정책의 많은 부분을 유보케 했다"고
주장했다.
CIA는 이 보고서에서 지난해 소련의 국민총생산은 단지 1.5%가 성장,
지난 87년의 수정추정치와 같은 수준에 머무른 반면 농업생산은 2.0-
2.5%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하고 크렘린 지도자들의 산업현대화 노력은
이제까지 실패하고 말았으며 중공업에 대한 투자도 2차대전 이후
처음으로 삭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CIA는 또한 "현재 정부지출의 감축에 의한 재정적자 통제와 소비재 수요를
만족시키는 쪽으로 역점이 두어지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지난 50년간
중공업을 강조한 체제를 소비자 지향의 체제로 변경한다는 것은 시간낭비이며
붕괴되기 쉽다"고 전망했다.
CIA는 미국과 소련간의 기술격차가 특히 컴퓨터와 정보관련분야에서
크며 점차 벌이지고 있는 중이라고 말하고 미국은 일부 주요분야에서
3-10년, 그밖의 다른 분야에서는 7-15년의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