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합섬이 21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고 코오롱그룹 산하 3개 섬유관련
게열업체들이 20일을 전후해 일제히 쟁의발생신고를 하는등 노사규가
섬유업종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섬유업체들 가운데 비교적 빠른 지난 3월7일 임금
및 단체교섭에 들어간 경기도 의왕시 고려합섬공장은 지난 10일 쟁의발생
신고를 낸데 이어 21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고 코오롱그룹의 (주)코오롱
구미공장과 부천에 있는 한국바이링이 20일 쟁의발생신고를 냈으며
구로공단내 삼경복장도 하루전인 19일 쟁의발생신고를 냈다.
**** 한일합섬 마산공장도 쟁의예상 ****
이와함께 지난 8일 임금교섭에 들어간 한일합섬도 마산 본사를 중심으로
대구, 김해, 수원, 서울등 사업장별 노조지부장들이 모여 사용자측과 임금
협상을 벌였으나 쌍방간 의견의 폭을 좁히지 못한채 마산공장은 쟁의발생
신고를 낼 태세를 갖추고 있고 그밖에 막 협상에 들어갔거나 여러차례협상을
벌인 동양나이론등 효성그룹 산하 섬유업체들과 삼양사등도 협상과정에서
아직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또 최근 노조위원장을 교체한 선경그룹의 선경인더스트리와 노조위원장
선출에 진통을 겪고 있는 동국화섬등도 조만간 임금교섭에 들어갈 예정이나
신임위원장이 이끄는 새 노조집행부와의 교섭은 대부분의 경우 난항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 관례여서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임금인상과 근로시간/인사문제등이 이슈로 등장 ****
섬유업체들의 경우 임금인상율과 함께 기준 근로시간, 인사문제등도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고 있는데 21일 하도 5시30분을 기해 파업에 들어간 고려합섬의
경우 노조측은 기본급을 평균 25.6% 인상하고 조합원을 징계할때도 노조측
동의를 얻는 한편 호봉간 임금의 폭을 높이도록 요구하고 있으나 사용자측은
임금인상폭을 18% 이상은 허용할 수 없고 징계시의 노조동의 부분등은
인사권과 관련되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주)코오롱도 남자사원은 10만원, 여자사원에게는 7만원을 정액 인상, 평균
45.7%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같은 계열사인 한국바이링은 일률적으로
7만5,000원의 정액인상을 요구했으며 사용자측은 4만5,000원이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또 삼경복장은 주당 기준근로시간을 44시간으로 단축하고 근속수당을 신설
하는 한편 기본급 기준 25.7%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한일합섬의 경우 노조측은 섬유노련이 제시한 올해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인
25.7%를 요구하고 있는데 비해 회사측은 17% 임금인상안을 내놓은 채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 파업진행되면 섬유업종 전체 투자마인드 위축될 전망 ****
섬유업종 가운데 이들 대기업들은 한일합섬이 5개공장에 종업원 1만7,000명,
코오롱 구미공장이 5,000여명등 고용이원이 많고 원고현상등으로 인해 채산성
악화가 심화되는등 어려움이 많아 이들 업체가 파업등으로 치달을 경우
섬유업종 전체에 대한 투자마인드의 위축 및 그로 인한 실업자문제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커 주목되고 있다.
한편 섬유업체 가운데 삼도물산이 지난 12일 올해 임금인상율을 20%로
합의한 것을 비롯, 진도는 25%, 태광산업(부산공장) 20%등으로 임금협상을
타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