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년 동안 온갖 구실로 무려 14억여원을 뜯어 가정을 파탄 내고 기초생활수급자로 전락시킨 40대가 또 다른 피해자들을 상대로 수억원대 사기행각을 벌였다.춘천지법 형사1단독 신동일 판사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A(45)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A씨는 피해자 2명으로부터 각각 2억5000여만원과 3600여만원을 뜯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2020년 8월 경남 창원시 한 회식 자리에서 알게 된 B씨에게 "나는 대학교수이고, 남편은 검사로 재직 중이다. 아버지는 대기업 대표 출신이다"라고 속였다.그는 자신이 로스쿨을 졸업해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뒤 법원 재판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라는 거짓말까지 섞어 "부동산을 사야 하는데 잠시 돈을 빌려주면 10일 안에 이자를 10% 이상 붙여서 갚겠다"고 속여 1년간 2억5000여만원을 뜯었다.다른 피해자 C씨에게는 2022년 8월께 지인을 통해 건물주 행세를 하며 명의 변경에 돈이 필요하다는 구실로 3600여만원을 가로챘다.A씨는 2011년 12월부터 2021년 5월까지 D(69)씨에게서 총 831회에 걸쳐 14억2500여만원을 뜯은 혐의로 지난해 5월 징역 9년의 확정판결을 받기도 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중국 고효율 AI(인공지능) '딥시크'의 시장 충격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서학개미들이 미국 반도체 관련주를 담고 있다. '딥시크 덕에 인공지능(AI) 칩 수요가 늘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다.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한 주(1월30일∼2월6일)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외국 주식은 엔비디아와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상장지수펀드)'로 순매수액이 각각 2억9700만달러와 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디렉시온 반도체 ETF는 미국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증폭해 추종하는 고위험 상품이다.순매수액 3위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2억1900만달러), 4위는 엔비디아를 2배로 추종하는 펀드인 '그레나이트셰어즈 2.0X 롱 NVDA 데일리 ETF'(1억7200만달러)였다.엔비디아, 디렉시온 ETF, 그레나이트셰어즈 ETF 등 미국 반도체 관련 3개 종목의 순매수액은 총 7억3000만달러로 한화로는 1조500억원에 달한다.딥시크는 불과 560만달러(81억원)의 개발비로 '챗GPT o1' 등에 필적하는 최상위 추론 AI의 성능을 구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지난 달 말 전 세계 AI 업계와 증시에 큰 충격파를 줬다.이 비용은 미국 AI 기업들의 개발비와 비교하면 10분의 1에도 못 미쳐 'AI 개발에는 거액이 필요하다'는 통념을 완전히 뒤집었다. AI 개발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성능 메모리 등 AI 하드웨어가 '과잉 투자' 상태가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하면서 반도체 종목이 직격탄을 맞았다.그러나 혼란이 수습되면서 정반대의 전망이 빠르게 부상했다. 딥시크가 경제형 AI 보급을 대거 촉진하고 미국 등 타 AI 업계와의 연구개발(R&D) 경쟁을 촉발해 AI 하드웨어 수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이날 미국 경제 파트너들과의 '관세전쟁'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내주 중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s)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은 채 이 조치가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다음 주에 상호 무역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이는 우리가 다른 나라들과 동등하게 대우받기 위함이며, 우리는 더 많거나 적은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월요일이나 화요일 중에 "이 문제에 대한 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가 지난해 자신이 유세 과정에서 주장해 온 10~20% 보편관세를 대체할 수 있다고 했다. "대부분"이 상호관세를 선호한다면서 "그것이 유일하게 공정한 방법이며, 이렇게 하면 아무도 상처받지 않는다"고 그는 말했다. 특히 자동차 부문이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항상 테이블 위에 있으며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 "이를(관세를) 균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상호관세는 미국 측이 일방적으로 상대방에게 부과하는 보편관세와 달리 상대방이 미국에게 적용한 세율을 동등하게 미국 측도 적용하는 것이다. 다만 관세는 원래 상호주의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대로 일방적으로 미국은 상대국 수입품에 관세를 매기지 않는데 미국 측 수입품에만 높은 관세가 매겨진 경우는 파악하기 어렵다. 따라서 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