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안합수부, 시내호텔서 1일하오 2시간동안 ****
문익환목사일행의 방북사건을 수사중인 공안합동수사본부는 1일 하오
평민당 김대중총재를 서울가든호텔에서 만나 문목사의 방북과 관련,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김총재에 대한 조사는 안기부수사관들에 의해 이날하오4시께부터 2시간
가량 진행됐다.
김총재는 이날 조사를 통해 "지난 3월12일 서울올림피아호텔에서 문동환
부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저녁을 함께 하던중 문목사가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말해 내가 "정부의 승락을 받고 가라. 그렇지 않으면 문목사의 방북이 오히려
국내의 통일분위기를 저해하는 결과를 낳고 많은 동지들한테도 피해를 입히게
된다"고 강력히 주장, 문목사가 "어떤 방법으로든 정부와 사전 협의하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진술했다.
**** "정부와 사전협의하라"며 300만원 줘 ****
김총재는 또 당시 저녁을 마치고 일어날때 미리 준비해 간 300만원이 든
봉투를 "이거 쓰시오"라며 문목사에게 건네주었으며 문목사가 설사 이 돈의
일부를 여비에 보태썼다고해도 방북하기전 정부의 승락을 받고가라고 했고
이에대해 문목사도 정부의 승락을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이 돈이 문제가 될 수 없다고 진술했다고 이 측근은 전했다.
김총재는 또 매년 3-4회정도 문목사에게 200만-300만원씩 생활비를 도와줘
왔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 이종찬, 문동환, 김상현씨등도 이미 조사 ****
측근은 지난 3월19일 문목사가 동교동 김총재자택을 찾아와 김총재에게
중평연기주장을 철회해 달라고 재야측입장을 전달했으며 이때 김총재가
"방북건은 어떻게 됐나"고 묻자 문목사가 "안가기로 했다"고 말한 사실은
있으나 방북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온 것은 결코 아니었다고 밝혔다.
한편 공안합수부는 이에앞서 문목사의 동생인 문동환 평민당수석부총재,
작가 황석영씨를 만나 김상현 민주당부총재와 이종찬 민정당 사무총장등을
불러 이미 참고인조사를 벌인 것으로 합수부관계자가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