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화 열풍여파 중대변화 의미 **
세계노동절 100주년인 1일 중국의 정치1번지인 천안문광장에는 중공정권이
수립된 지난 49년이후 처음으로 마르크스, 엥겔스, 레닌, 그리고 스탈린의
초상화 대신 중국의 국부로 추앙받는 손문의 초상화만 중공창건자 모택동의
것과 함께 내걸렸다.
중국지도자들의 이같은 결정은 중국내에서 일고 있는 서구적인 마르크스-
레닌주의및 스탈린의 유산에 취해온 비판론에 대한 조심스러운 양보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천안문광장은 지난 2주간 대규모 시위대가 중국의
민주화및 소련식 개혁운동을 소리높이 외친 민주화, 개혁운동의 메카였다.
관영언론가운데 유일하게 공산주의 시조들의 초상화 제거에 언급한 신화사
통신이 "이 주목할만한 변화"가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어떠한 정치적
태도변화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을 보면 중국 지도자들이
스스로 취한 조치에 깊은 곤혹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중국당국이 이데올로기보다는 민족주의를 우선시하고 있다는 인상을
국내외에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