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2일 크게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NYEMX)에서 미기준유종인 서부텍사스중질유(WTI) 6월
인도분이 전날보다 배럴당 86센트 하락, 19.80달러에 폐장되었다.
이는 최근 배럴당 25달러까지 접근하면서 21-24달러대의 높은 선물가격을
유지해 왔던 WTI가 거의 1개월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20달러이하로 내려앉은
것이다.
이날의 유가하락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등 일부 OPEC(석유수출국기구)
산유국들이 산유량을 크게 늘려 지난 4월중 OPEC 하루평균생산량이 생산한도
보다 무려 250만배럴이 많은 2,100만배럴에 달했다는 국제유거래업자들의
예상 발표때문이었다.
게다가 후장들어 미 석유협회(API)가 지난주 미원유재고가 전주보다 490만
배럴이나 늘었다고 발표하자 유가하락세가 더욱 빨라졌다.
중동기준유인 두바이유(6월물)는 배럴당 36센트가 떨어져 15.34달러에
거래가 끝났다.
지난달에 WTI 최근월물 값이 배럴당 한때 25달러를 넘어서고 OPEC 평균
바스켓가격이 목표가격인 배럴당 18달러를 웃도는등 국제원유값이 크게
오르자 사우디는 하루 452만배럴의 생산한도보다 훨씬 많은 600만배럴 가까이
생산했다고 시장관계자들은 말했다.
이밖에 지난달 18일 가스폭발사고로 생산이 중단되고 있는 영국북해 유전의
복구작업이 예상보다 빨리 진척되어 내주말쯤에는 원유생산이 재개될
것이라는 보도도 이날 유가하락을 부채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