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투기가 한풀 꺾였다.
분당 일산주택도시건설과 1가구2주택임대소득과세조치에 이어 8학군을
없애려는 정부의 계획이 알려지자 아파트투기를 주도해온 강남부동산가에
매물이 나오기시작했고 하루가 다르게 최고가를 경신하던 시세도 멈췄다.
*** 신도시/학군조정으로 ***
가장 뚜렷한 진정기미를 보이는 지역은 강남 8학군지역의 대형아파트
밀집지역.
부르는 값만 천정부지로 뛰고 막상 거래는 이뤄지지 않는 전형적인 투기
시장의 모습이 차츰 가시면서 매물이 나오기 시작하고 실거래가 활기를 띨
조짐이 두드러지고 있다.
"분당 일산개발과 학군조정으로 아파트값이 내리지 않겠느냐"는 전화문의가
부동산업소마다 줄을 잇고 있고 시세도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정부의 잇딴 부동산투기대책과 대량물량공급작전이 서서히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데다 지금까지 값이 오를대로 올랐기때문에 "이제 팔자"는 심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강남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밝혔다.
*** "지금 팔때다" 매물 나와 ***
평당 1,000만원대를 향해 오르기만 하던 압구정동 현대 한양아파트주변
부동산중개업소엔 "지금 팔때가 아니냐"는 전화문의가 늘고 있고 시세도
분당 일산계획과 학군조정발표를 고비로 오름세가 그쳤다.
*** 이젠 더 안 올라" 눈치만 ***
이같은 현상은 개포 서초등 강남전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어 일부 부동산
중개업소에선 "이제 아파트값은 더 오르지 않는다"는 성급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
개포동 현대 우성 미도아파트등 큰평형아파트단지는 아직 나온 물건이
귀하지만 부르는 값의 오름세는 일단 한풀 꺾였다.
대형에 덩달아 오르던 주공등 소형단지엔 급매물을 중심으로 팔려는 물건이
나오면서 호가도 200만~300만원정도 낮아졌다.
이지역 D부동산의 김수길씨는 "지금까지는 팔려는쪽에서 값이 더 오를것을
기대한 나머지 부르는 값만 계속 올리고 실제 거래엔 나서지 않았으나 분당
일산계획이 나온뒤 1주일새 양상이 완전히 뒤바뀌어 사려는 쪽에서 값이
더 내릴때를 기다리기때문에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 서초지역, 전세 찾는 추세 늘어 ***
서초지역에도 시세전망이 불투명해지자 팔려고 내놓는 물건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으나 지금까지 매물을 구하던 측에선 더 기다려보자는 계산으로
전세를 찾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림픽패밀리아파트등 새단지가 많은 가락지구도 마찬가지다.
저층이나 동향등 일부 조건이 나쁜 아파트의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고
이에따라 일부 대형 급매물은 1주일전에 비해 부르는 값이 최고 300만원이상
떨어졌다.
가락동 H부동산의 최만영씨는 "집을 팔려는 측에선 시장동향을 관망하느라
아직 버티고 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매물이 많아지고 값이 내림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짙다"고 전망했다.
*** 상/중계등 강북 중소형 아파트 가격 상승세 주도 ***
상/중계동 강북의 중소형 아파트는 주로 실수요 중심으로 거래됐기때문에
매물이 갑자기 쏟아질 가능성은 없으나 이지역도 가격상승세는 둔화되고
있다.
이호일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장은 "4년간격으로 도래하는 아파트투기
사이클이 이제 막바지에 이른 시점에 정부의 대량물량공세가 나왔기때문에
아파트값이 당분간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분당 일산입주시기에
가선 미분양사태가 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