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정책에 큰 어려움...실업난 심화 예상 ***
치열했던 노사분규의 회오리가 점차 진정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기업체들이 노사문제를 깊이 의식, 공장자동화나 비노동집약적인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분야로의 투자를 가속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우리의 산업
고도화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전망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특히 올해 심한 노사분규를 겪으면서
기업들은 노사문제발생의 소지를 줄이고 고임금에 따른 원가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장자동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 럭키금성, 매년 평균 20%이상 자동차에 투자 ***
럭키금성그룹은 가전부문의 경우 올해 전년대비 33.3% 늘어난 800억원을
투자, 자동화율을 지난해 42%에서 50%로 높일 계획이며 매년 평균 20%이상씩
자동화투자를 확대, 계열사인 금성산전을 핵으로 전기전자분야는 전체적으로
자동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그룹도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등을 중심으로 공장자동화를 적극 추진,
최근에는 상용차전용프레스공장을 전라인 자동화시켰으며 현대로보트산업의
로보토생산대수를 늘려 내년초 완공예정인 현대자동차 제3공장조립라인에
250대의 로보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대우그룹은 단위기계의 완전자동화를 끝내고 일부 사업장은 생산라인의
자동화단계에 와 있으며 최근에는 오는90년초 그룹산하 전공장의 컴퓨터이용
자동화를 달성한다는 목표아래 공장자동화를 추진중이다.
*** 공장자동화, 중소기업에도 크게 증가...전년동기비 60% 증가 ***
이러한 공장자동화는 대기업들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기협중앙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월말까지 중소기업들의 자동화실적은
496억9,500만원으로 전년 동기비 약 60%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들은 공장자동화와 함께 노동집약적인 중소기업형의 사업에서 점차
손을 떼고 고부가가치사업에 점차 치중, 최근 부가가치가 낮아진 품목들을
중소기업에 이양할 계획들을 속속 발표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삼성과 현대등 재벌그룹들이 석유화학업종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것도
이들 산업이 인력이 별로 필요없는 장치산업으로 노사분규소지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고용효과 지난 첨단신규사업투자 유인해야 ***
공장자동화나 비노동집약적인 산업에의 투자증가가 예상되자 일부
전문가들은 노사분규로 인해 우리산업의 고도화가 3-4년정도 앞당겨지는 것은
물론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업종조정이 자연스레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견해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전문가들은 산업의 고도화가 다소 앞당겨질 것은 사실이나
노동집약적인 제조업분야에서 떨어져 나오는 인력을 소화할 3차산업의
수용력이 충분치 못한 우리나라의 실정에 비추어 보면 실업문제가 앞으로
사회적인 중대문제로 등장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정부는 기업으로하여금
공장자동화뿐만 아니라 새로운 고용효과를 지난 첨단신규사업에 투자를
많이 하도록 하는 유인책을 미리부터 마련,추진해 가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