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지역 소금-성냥 사재기파동 **
극심한 생필품부족을 겪고 있는 소련에서는 한 사람이 세탁비누 한장
으로 1년을 견뎌야 하며 동이 날 것이라는 소문에 따라 소금과 성냥사재기
에 급급한가 하면 무역장관조치 한달에 2kg으로 제한된 설탕배급에 만족
해야 하는 실정이다.
모스크바외곽 러시아공화국의 자그마한 킴리시에서는 지난4월부터 비누
배급제가 실시되어 남녀 구분없이 1인당 세탁비누한장과 800g짜리 화장비누
한장밖에 살수 없으며 이것으로 한 두달도 아닌 1년간을 버텨야 한다.
우랄산맥지역 인구 100만명의 우파시에서는 주민들이 심각한 부족이
우려된다고 알려진 소금과 성냥을 사재기하기에 혈안이 돼 있으며
모스크바에서는 2차대전이래 처음으로 5월1일부터 설탕배급제가 실시되어
콘드라트 테레크 무역장관조차 한달에 2kg이상의 공급이 불가능한 설탕배급표
를 발급받았다.
소비자들을 괴롭히는 이러한 이야기들은 최근 국영 신문들에 게재되고
있으며 심지어 모스크바 뉴스는 소련의 대소비자 물품공급체계가 고르바초프
당서기장의 개혁과 과거 철권을 휘두르던 관련주의의 구습사이에서 사면
초가에 빠졌으며 "문자그대로 목불인견"이라고 혹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