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반입승인 4건불과 연락도 두절 **
** 문목사 방북 쇼크이후 저조 **
뜨겁게 달아올랐던 남북한 경제교류열기가 문익환목사의 방북쇼크이후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6일 상공부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의 방북시
금강산공동개발과 관련, 북측과 합의했던 4월중 현지조사단의 파견계획이
실현가능성마저 불투명한 단계로 후퇴했으며 4월중 북한산물자의 반입승인
실적도 3개상사의 4건에 그쳐 매우 저조하다.
특히 수입제한승인품목으로 지난달중 상공부에 승인신청된 것은 럭키금성
상사의 건조명태 40톤(17만8,000달러어치)뿐이며 이것마저 아직 승인을
얻지 못했다.
** 경색분위기로 금강산개발도 불투명 **
현대그룹의 경우 문목사사건이후 금강산개발관리조사단의 파견계획을
무기연기했으며 지금까지 아무런 후속계획도 세우지 않고 있다.
현대측의 한 관계자는 북측과의 합의내용은 아직 유효한 상태라고 말하고
있으나 자금의 경색된 분위기가 호전되지 않고 정부측의 지도가 없이는
금강산개발과 관련한 합의내용이 이행이 어려울것으로 보인다.
현대종합상사는 그동안 반입한 북한산수산물 인삼차 주류등을 모두
팔았으나 그이후 새로 북한물품을 반입할 계획을 아직 갖고있지 않다.
삼성물산은 무연탄 2만톤과 냉동명티 1,000톤을 들여 올 예정이었으나
무연탄은 효성물산이 도입한 괴탄이 분탄으로 밝혀진후 반입계획을
무기한 보류했으며 냉동명태는 북측의 선적거부로 계약이 파기됐다.
도자기등 공예품을 반입했으나 아직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대우는
당분간 북한산물품을 들여오지 않기로 하는등 소극적이다.
효성물산의 경우 분탄시비이후 홍콩의 입명사를 통해 클레임을 제기해
놓고 있다.
효성은 클레임건이 명확하게 처리되지 않으면 북한과의 교역을 중단할
계획이다.
럭키금성상사는 지난해 연말부터 컬러TV 1만대의 대북한반출을 추진해
왔으나 현재 이상담이 중단된 상태이다.
럭키금성은 싱가포르에 있는 북한무역회사인 코아시아사와 부품 완제품에
아무런 브랜드표기없이 20인치짜리 리모컨컬러TV를 내보내기로 하고 이미
지난 1월26일 싱가포르에 샘플을 선적했다.
그러나 북한측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이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있다.
럭키금성은 북한산선반 2세트 2만5,000달러어치를 들여온 실적이
있으며 열연강판 5,000톤 197만5,000달러상당의 반입승인을 받아놓고 있다.
선경은 지난 80년까지 1년간 최초로 북한산 무연탄 125만톤, 올들어선
3월중 아연 200톤, 4월중엔 생사 3톤을 각각 홍콩을 거쳐 들여왔으나
그 이후엔 아직까지 이렇다할 교역사례가 없다.
선경은 그러나 앞으로의 대북한정책변화 추이를 감안, 무연탄이외에도
국내공급물량이 달리는 아연 동등 비철금속과 농수산물등 1,2차산업과
관련물품을 북한으로부터 일부 들여올 계획이다.
석탄 철강재 비철금속 광물등의 반입에 적극성을 보였던 쌍용은
요즘 한건의 상담도 성사시키지 못한채 남북간분위기가 성숙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쌍용은 상공부로부터 무연괴탄 2만톤의 반입허가를 받았으나 확실한
품질보장이 안돼 무기한 연기상태이며 비철금속광물은 반입추진을 중단했다.
홍콩현지법인을 통해 계약을 맺은 북한산 핫코일 3,000톤의 경우 이품목의
수급차질이 워낙 심해 이달말이나 6월초 제3국선박을 이용, 인천항에 들여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