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들 은행에 자금난 호소 ***
*** 사채시장 성업...공금융기관 자금경색으로 ***
*** 유상증자자금 3개시중은행에 들어오면 통화지표 하향세 ***
자금난은 5월들어서도 해소되는 기미가 뚜렷하지 않다.
4월말을 고비로 일단 최악의 상태는 벗어났지만 통안증권수익률이 17.6%로
여전히 최고수준을 보이고 있고 콜금리 역시 19%로 4월말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잇다.
특히 회사채는 아예 거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그동안 자취를 감췄던 회사채발행시의 "리턴"(되안기)이 되살아나고 단자
은행의 대출시에도 "예금꺽기"가 다시 등장하는등 금융질서도 혼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H자동차가 지난달 월급을 제때 주지못한 것이나 D L 그룹등의 주력기업들이
은행마감시간까지 어음교환을 막지못할정도로 대기업자금사정도 극히 어렵다.
*** 금융기관전체 자금고갈상태로 기업들 은행에 자금난호소 ***
금융기관 전체가 자금고갈상태를 빚자 기업들은 다시 은행을 찾아 자금난을
호소하는 모습들.
시중은행의 여신담당상무들은 기업의 자금담당임원이 찾아오는 것을 피해
아예 자리를 비우기도.
국내 대기업들이 주주인 한미은행의 경우에도 그동안 은행규모가 작기
때문에 주주임을 내세워 대출을 요구하는 사례는 거의 없었으나 최근들어
사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하는 사례가 적지않다는 얘기.
은행으로 자금수요가 몰리면서 은행과 기업간의 팽팽한 줄다리기도 자주
빚어진다.
그러나 이 경우 은행이 "판정패"하는 양상으로 귀착되는게 보통이다.
은행에서는 지준부족때문에 연24%의 과태료를 물어가면서 기업에 대출을
해줄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특히 대기업들은 부도를 내려면 내봐라하는 식의
배짱으로 맞서고 있다.
결국 대기업을 부도처리할수는 없기 때문에 은행으로서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돈을 풀수 밖에 없다는 것.
한은이 지난 6일 외환 한미 서울신탁등 3개은행의 지준부족에대해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던 당초방침에서 후퇴, 유동성조절자금(B2자금)을 지원해준것도
이같은 은행의 "딱한처지"를 감안했기 때문이라는 후문.
*** 증시 바닥권상태서 손해볼수없다...기업입장 ***
기업들 입장에서는 할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정책당국에서 보유중인 유가증권과 부동산을 팔아 자금을 마련하라고
독촉하고있지만 부동산투기억제로 부동산경기가 죽어있고 증시 역시 바닥권을
보이고 있는데 손해를 보면서까지 단기간내에 처분할수는 없지 않는냐는 것.
*** 운전자금 바닥 연쇄도산 우려 ***
당장 필요한 자금이 시설투자자금도 아니고 노사분규로 인한 운전자금인데
이정도는 정책당국에서 지원해줘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자금고비를 넘기고 숨통이 트이면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기업관계자들은 부가세및 법인세납부에 겹쳐 배당금지급 노사분규
격화등으로 자금사정이 어려워진 4월말께부터 <>지준부족에 대한 과태료부과
<>한계지준제도입등으로 은행의 돈줄을 갑자기 막아버려 금융기관전체가
자금경색을 나타내게 됐다며 한은에 대한 원망이 대단하다.
*** 단자사여신창구 여전히 붐벼 ***
요즘 하오6-7시께 단자사 여신창구는 발디딜틈조차없이 비좁다.
창구밖에선 기업체 자금담당들이 영업마감시간이 지난것도 아랑곳없이
죽늘어 않자 창구건너편을 응시하고 있다.
그날로 만기된 어음의 결제를 연기해줄길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창구건너편에서도 바쁘긴 매한가지.
자금조달을 맡는 자금반직원들은 거래은행들과 전화통화를 계속하면서
타입대(당좌차월한도초과대출) 교섭에 분주한 모습.
실제로 지난 10일 D S K투금등 일부후발단자사들은 50억-70억원규모의
결제자금을 은행영업마감시간이 넘어서 가까스로 막았다.
단자사의 내부자금사정이 최악의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것을
반증하는 사례다.
또 지난달 25일 대우 360억원, 서울 200억원, 한국 140억원을등을 각각
영업시간내 결제하지 못해 곤욕을 치른적이 있다.
기업금융부 (여신) 직원들은 그날그날 집행가능한 자금규모를 설정해놓고
특정거래선 (기업)에 치우침없이 고루 자금을 배분하는라 골머리를 앓고있다.
앞으로의 거래관계를 계속 유지하기위한 배려에 겹쳐 자칫 기업의
흑자부도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 단자사들 심한 자금고갈로 차입금규모 줄어 ***
매달초 700억-1,000억원가량의 거액자금을 단기금융시장에 풀어 월말의
돈가뭄을 해갈시켜주던 동방생명마저도 이달들어서는 거의 자금을 내놓지
않는 것도 단자업계를 애타게한다.
이와관련, 삼성그룹이 H D L그룹과 달리 표면상 자금여유를 보이고 있지만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라는 풀이도 나오고 이다.
단자사들은 심한 자금고갈현상이 계속되자 1단계로 차입금규모를 급격히
줄여 가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대형단자사들은 1,000억원대를 웃도는 차입금을 얻어다
자금을 운용해 왔으나 이달들어서는 각사평균 200억-300억원정도를 축소했다.
단자사의 차입금축소는 기업에 대한 어음할인규모를 줄였다는 것을 뜻한다.
수신상품을 통한 수신고와 차입금을 더한 것이 여신재원이므로 차입금이
준만틈 여신재원이 감소한 것이 때문이다.
기업들이 단자사를 통한 단기운전자금 구하기가 더 어려워진 셈이다.
몇몇 단자사들은 앞으로의 거래관계를 유지하고 기업의 자금난을 댜소
완화시킨다는 방침아래 각거래기업의 여신규모를 매일 동일비율로 줄여나가고
있다.
단자사의 할인금리도 최고수준을 보이고 있다.
A급어음할인금리는 명목상 연12.7-12.8%선이나 할인금액중 일부를 무담보
어음을 사도록 해 기업입장에서보면 금리부담이 연 19.0%선에 이르고 있다.
*** 공금융기관 자금경색으로 사채시장 성업중 ***
은행 단자등 공금융기관의 자금경색덕분에 사채시장은 최근들어 성업중
이라는 얘기.
지난 4월하순 명동등 사채시장에 2년여만에 A급대기업의 융통어음이 나돌기
시작한후 갈수록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국내주요건설업체와 섬유업종기업들이 내놓은 이들 융통어음의 규모는
줄잡아 500억-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단자및 사채업자들은 추정.
금리도 A급어음이 최고 월2%까지 치솟아 지난달초보다 0.3-0.4%포인트
오른 수준.
그나마 B급이하 어음은 거래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 신용금고 신규대출 사실상 중단상태 ***
신용금고의 자금사정도 나쁘기는 마찬가지다.
금고별로 하루 평균 30-40건에 달했던 대출이 자금사정이 나빠진 최근에는
5-6건으로 대폭 줄었다.
그나마 신규대출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
대출금리도 소형금리를 중심으로 연19%까지 치솟았다.
영세기업들에 대한 자금공급이 그만큼 빡빡해지고 조건도 나빠진 셈이다.
자금사정이 나빠지자 단자회사등으로부터 연17-18%의 비싼 자금을 빌려다
대출에 응함으로써 신용금고의 영업지수도 악화되고 있다.
금고간의 콜중개를 맡고 있는 서울시지부에도 자금연결요청은 쇄도하고
있으나 콜자금을 내놓는 측이 없어 거래실적은 거의없다.
자금융통능력이 빈약한 금고업계는 최근 자금난이 계속될 경우 자칫
사고위험성도 없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5월중순까지는 자금사정 계속 어려울 전망...재무부/한은 ***
재무부와 한은은 지난4월에 이어 이달에도 중순까지는 자금사정이
계속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무리한 통화환수는 하지 않을방침.
연15-18%의 총통화(M2)공급 목표는 수정하지 않되 그때그때 사정을
보아가면서 통화운용을 신축적으로 하겠다는 뜻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지난주말 지급준비금이 부족한 외환 한미 중소기업은
서울신탁은등 4개은행에 연24%의 과태료를 물리지 않고 연15%의 유동성
조절자금을 지원해 준것.
노사분규로 기업의 자금사정이 극도로 어려운 때 은행자금을 지나치게
죌 경우 그여파가 기업에 미쳐 결국은 기업들이 연쇄도산하는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
또 이달 하순이후부터는 통화관리에 여력이 생길 것이라는 판단도
통화환수를 늦추게 된 배경이다.
*** 유상증자 자금 1조원 3개시중은행에 들어오면 통화지표 하향세 ***
오는 17일로 마감되는 제일 서울신탁 한일등 3개 시중은행의 유상증자금
납입으로 1조원에 달하는 돈이 은행으로 들어오면 통화지표도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화당국은 그러나 이달부터 한계지준제도입으로 30%의 높은 지준율이
적용됨에 따라 또다시 은행자금이 빡빡해지고 수지도 악화될 우려가 있어
지급준비금에 대해 이자를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