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이양하는 업종을 넘겨받기 위해 새로 중소기업을 창업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상공부에 따르면 올들어 창업조성자금을 지원받은 59건 가운데
3건이 대기업의 사업을 이양받기 위한 경우이었으며 현재 삼성, 대우, 현대,
럭키금성등 재벌그룹 기업들이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한 업종이나 단순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사업등을 중소기업으로 넘기고 있거나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이를 계기로 한 중소기업의 창업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대기업의 사업을 이양받기 위해 창업하거나 창업준비가 진행중
인 기업은 <>대우전자의 전자레인지 도어와 저판 생산을 맡은 대한산업이
작년 12월 창업, 올해 4억원의 창업자금을 지원받았고 <>금성전기의 무선
통신기기 케이스와 부품의 생산을 넘겨받은 (주)경성이 지난 2월 창업,
최근 2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았으며 <>삼성전기의 TV 캐비넷을 생산할
(주)서한이 오는 6월 창업할 예정으로 창업조성자금 4억원의 지원을 이미
승인받아 놓고 있다.
삼성그룹의 경우 중소기업에 대한 사업이양을 위해 2,521개 업체의
신청을 받아 연간매출 3,927억원 상당의 363개 품목을 242개 업체에
넘기기로 확정했는데 이중 57%인 137개는 기존거래사이고 31%인 76개는
신규거래사, 8%인 19개는 퇴직임원이 신설할 회사, 4%인 10개는 순수하게
새로 창업해야 할 기업이었다.
한편 대기업의 사업이양과 관련, 중소기업체들은 일부 재벌그룹들이
시장성이 없어진 경우와 납품받을 품목을 복수기업에 이양해 경쟁을
유발시켜 납품가격을 낮추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경우 등이 많다고 지적,
당분간 이양받는 중소기업이 경영에 안정을 기할때까지 모기업이 다각적으로
지원해주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