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화절상-임금인상-노사분규로 생산차질 확대 **
경기가 급속히 냉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기엔 그정도가 심상치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의 경기부진은 원화절상과 임금인상으로 수출경쟁력이 약화된데다
노사분규로 생산차질액이 확대되는데서 초래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년간 연평균 30%안팎의 높은 신장세를 기록하면서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수출은 올들어 1/4분기중 한자리숫자인 9.3% 증가에 그치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물량기준으로는 2.8% 감소, 수출단가상승에 의한 물량감소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중에도 수출증가율은 올들어 최저치인 3.1%에 머물렸다.
산업생산도 계속 부진, 지난 2월 0.6% 감소한데 이어 3월에는 2.2%의
소폭증가에 그쳐 회복기미가 불투명하다.
산업생산이 이처럼 둔화된 것은 노사분규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경제기획원은 4월말현재 노사분규로 인한 생산차질액이 2조6,000
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현재의 경기상태를 알려주는 경기동행지수도 올들어 하락추세로 돌아서
1월 0.4%, 2월 0.8%, 3월에는 0.1%씩 낮아졌다.
앞날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도 2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수출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신용장(LC)내도액증가율도 지난해 연간
22.4%에 달했던것이 1/4분기에는 2.9%로 뚝떨어졌다.
경기지표들이 이처럼 부진한 양상을 면치못하자 정부와 민간연구소들은
올해 성장목표 8%달성이 힘들게됐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 예상성장률을 7%, 삼성경제연구소는 6%로 각각
낮춰 잡았다.
게다가 물가는 개인서비스요금을 중심으로 야금야금 올라 자칫
경기침체속에 물가 오름세가 확산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초래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높아가는 실정이다.
정부는 그러나 우리경제가 아직 경기침체로 빠져들고있지는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내수관련지표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경제기조자체는 건실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기업의 투자마인드를 잴수있는 건축허가면적이 지난3월 작년같은기간보다
40.6% 증가했고 국내기계수주도 지난해보다는 낮지만 8.6%의 비교적
괜찮은 폭으로 늘어났다는 사실을 판단의 근거로 들고있다.
또 민간소비도 월평균 20% 안팎으로 꾸준히 늘어 수출쪽의 부진을 어느정도
상쇄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정부는 갖고있다.
다만 노사분규가 계속 확산되고 통상마찰이 심화될 경우 이같은 기대는
사라지고 경기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