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서기장은 11일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
에게 소련이 올해 연말까지 유럽배치 단거리핵미사일 500기를 일방적으로
철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관리들이 밝혔다.
미관리들은 소련이 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가
각각 병력을 100만명씩 감축하고 바르샤바조약기구는 탱크 장갑차및 대포를
각각 4만대, 4만2,000대및 4만문씩 줄이며 나토는 공격용 항공기와 헬리
콥터를 현재보다 55%씩 감축시킬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베이커장관을 수행한 기자들은 고르바초프서기장이 이같이 소련의 재래식
전력대폭감축계획에 관해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틀간의 소련방문일정을 마치고 이날밤(현지시각) 모스크바에서 브뤼셀
에 도착한 베이커장관은 이와관련, 소련의 이같은 단거리핵전력(SNF) 감축
제의가 미국을 협상테이블로 이끌어 내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베이커장관은 "소련제의가 좋은 조치이기는 하나 유럽의 군사력 균형면
에서는 매우 미흡한 조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