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동안 국내 화장품업체들이 광고선전에는 상당액을 지출한
반면 기술개발투자에는 매우 인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평양화학을 비롯, 한국화장품, 럭키, 피어리스
등 국내 7대 화장품업체가 지난 한해동안 사용한 광고선전비는 모두 687억원
에 이르고 있으나 기술개발비는 68억9,000만원에 그쳤다.
이들 업체의 88년 매출액대비 기술투자액 비율은 평균 1.11%에 지나지
않으며 이 가운데 태평양화학과 럭키, 라미화장품, 가양등 4개업체만이 평균
을 약간 웃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반해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율은 평균 13.85%로 럭키와 가양이
이를 초과하고 있으며 태평양화학을 비롯한 나머지 5개 업체들은 8%-10%인
것으로 분석 됐다.
이는 국내 화장품업체들이 6,500억 규모의 내수시장을 놓고 기술의 연구
개발을 통한 품질 고급화로 장기적 안목의 경쟁보다는 단기적인 승부를
겨냥, 치열한 홍보전을 치르고 있기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장품의 특성상 대고객 홍보가 판촉경쟁
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장기적 안목에서 내수시장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선진국의 고급화장품과 효과적으로 경쟁하기위해 기술의
연구개발에 보다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