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CA, VTR의 OEM 삼성전자서 일본 히타치로 옮겨 ***
미국의 대형전자업체인 RCA는 최근 한국산 VTR의 가격경쟁력이 급격한
원화절상과 임금상승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판단, OEM(주문자상표에 의한
생산)조달처를 그간의 한국위주에서 일본등지로 대거 옮길 계획인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RCA는 이에따라 그간 한국의 삼성전자에 집중의뢰해온 보급형 VTR의 OEM
주문량을 삭감, 일본의 히타치제작소와 마쓰시타 고토부키전자공업등으로
조달처를 확대할 예정이다.
*** 임금인상 / 원화 절상등 영향...경쟁력 약화 판단 ***
RCA의 이같은 조처는 최근 구미각국시장에서 낮은 가격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급신장시켜온 한국산 VTR의 퇴조와 상대적 위축을 겪어온 일본
제품의 경쟁력회복을 예고하는 것으로 주목된다.
미국전자업체들은 지난 87년께부터 한국산 VTR가 우수한 품질을 갖춘데다
가격도 일본제품에 비해 월등히 낮은 점에 착안, OEM조달처를 일본으로부터
한국으로 대거 옮기면서 한국업계의 급부상에 견인차 역할을 했었다.
*** 대한의존도 낮추고 일본산선호 두드러져 ***
RCA가 한국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다시 일본쪽에 눈을 돌리기로
한것은 한국업계가 잇단 임금상승과 원화의 가파른 절상으로 위기에 빠진
반면 일본업계는 생산라인자동화 해외부품조달확대 부품표준화등으로 자구
노력에 전력, 가격경쟁력을 다시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VTR업계는 최근 3년연속 임금상승폭이 10%를 넘은데다 원화절상달러
약세가 구조화되면서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한때 대당 170달러에 불과했던 한국산 VTR의 대미판매가격은 최근
250달러선으로까지 솟구치면서 일본산 VTR의 맹추격에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미국업계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일본업계는 VTR가 첨단기술제품이기때문에 기술혁신에 따른 코스트다운의
여지도 높다고 보고 최근 기술개발의 가속화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의 원화는 미달러에 대해 가파른 절상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반면 일본엔화는 올들어 대미달러환율이 19%가량 절하되는등 가격경쟁력
측면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 있다.
이 때문에 한때 30~40%에 달했던 한일간 VTR제조비용격차가 올들어 급격히
축소되고 있어 일본산 VTR쪽으로 다시 눈을 돌리는 구미업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