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은행등 시중은행의 유상증자청약을 앞두고 실권을 줄이기 위한
기관투자가들의 시장개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들은 16일부터 2일간 유상증자청약에
들어가는 한일은행의 13일 종가가 신주발행가보다 불과 400원 높은 2만300원
으로 형성되자 15일 매수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후장동시호가후 한일은행의 거래량은 80만5,000주로 같은 시각
증시전체 거래량의 20%를 넘어서는 높은 거래비중을 보였다.
증시관계자들은 이 은행의 싯가총액이 증시전체의 2.3%를 차지하고
이날 증시의 거래량이 바닥권에 머무른 점을 감안하면 기관투자가의
지나친 시장개입으로 주가를 왜곡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은 또 서울신탁은행과 제일은행의 유상증자청약을 앞두고
이 두 은행의 주가를 뒷받침하기 위해 매수에 적극 가담했다.
기관들이 이들은행의 유상증자청약일 하루전인 지난 8일 매수에 적극나선
결과 이날 두 은행의 거래량은 평소보다 6배가량 많은 147만7,000주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700-800원선까지 좁혀졌던 신주발행가와 싯가의 차액은 청약
당일 1,400원씩으로 떨어져 대량실권을 막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