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사정이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채권시장이
침체상태를 보임에 따라 회사채인수를 기피하고 있어 회사채 발행자체가
어렵거나 발행조건이 크게 나빠지는등 기업의 자금난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회사채 3년짜리 수익률이 16.5%까지 치솟고
거래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등 채권시장이 극도의 약세를 보이자 증권사들이
최사채인수를 기피해 이달들어 지난 15일 현재 회사채 발행액은 37건에 1,914
억원에 그치고 있으며 지난달까지 연 12.7-12.8%에 그쳤던 표면금리가 12.9%
까지 올라가고 발행수수료도 2.5-4%에서 최고 6%까지 상승하는등 발행조건도
점차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 리턴현상으로 사채발행 효과 적어 ****
또한 이달들어 발행된 회사채중 삼미종합특수강 200억원, 쌍용양회 300억원,
풍산 200억원, 유공 500억원등 200억원이상의 거액 발행을 제외하면 회사당
평균 발행액이 21억원에 불과한데다 최근 20-30%에 달하는 "리턴"이 되살아
나고 있어 회사채 발행이 실제로 기업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 9일 영진약품이 발행한 30억원의 회사채는 표면금리 12.7%에
발행수수료 6%의 조건으로 발행된 반면 지난 11일 쌍용투자증권을 주간사로
하여 1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쌍용건설 회사채는 표면금리 12.5%, 발행
수수료 2.7%의 유리한 조건으로 발행되는등 증권사들이 계열사에게는 유리한
조건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도록 해주고 있으나 중소기업에는 무리한 조건을
강요해 형평을 잃고 있다.
한편 증시관계자들은 회사채시장이 악화됨에 따라 이달중 회사채 발행액은
당초 예정액 7,500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4,000억원 내외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