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소평-고르바초프와 회담서 ****
중국 최고실권자 등소평은 16일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방문중인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서기장과 회담을 갖고 중소관계는 이제 30년간의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최종적으로 정상화되었다고 발표했다.
등소평은 이날 상오 방중 2일째를 맞은 고르바초프와 회담하는 자리에서
그동안 소원했던 양국관계는 완전히 치유된 것으로 선언했다고 중국관영
신화사통신은 전했다.
고르바초프는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인민영웅탑에 헌화하기로 되어있던
전통적인 절차를 생략한 채 곧바로 등과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시위학생들로 가득찬 천안문에서 얼마떨어지지 않은 인민대회당의
회의실에서 있은 고르바초프와의 회담에서 등은 주요세계정치문제는 미소
관계에서 발생했으나 고르바초프가 그동안 보여온 보다 유화적인 외교정책은
미소의 대결관계에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다고 지적하면서 고르바초프의
외교정책에 만족을 표시했다.
등은 이날 회담에 들어가면서 "동지"로서 환영한다며 고르바초프와 긴
악수를 나누었으나 그가 절친한 동료들과 만났을때 하던 깊은 포옹은 하지
않았다.
한편 학생들은 천안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르바초프가 그들의 요구를
중국관리들에게 전해줄 것을 촉구했다.
소련대변인은 수만의 학생들이 천안문을 점거해 인민영웅탑에 헌화하는
전통적인 절차를 생략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