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돈을 빌려 주었다가 회수하지 못하고 손실로 처리한 대손상각액이
지난해 1,5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은행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들은 7개
시중은행 951건, 960억원을 포함 지방은행 229건 237억원, 특수은행 1,036건
357억원등 모두 2,216건에 1,554억원의 대출금을 상각처리했다.
이는 지난 87년의 1,478건, 587억원에 비해 건수로는 49.9%, 금액면에서는
164.7%가 각각 증가한 것이다.
**이익 늘자 은행 배당률 줄여 대손상각 처리 **
지난해 상각규모가 이처럼 대폭 늘어난 것은 은행들이 대규모 유상증자와
유가증권투자수익 확대등에 힘입어 수지가 크게 개선됨에 따라 5공시절
발생한 부실기업 대출금을 대거 손실로 처리했기 때문으로 이에 따라 올해
은행들의 배당률은 작년보다 1-2%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쳤다.
은행별로는 조흥은행이 328억원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서울신탁 213
억원 <>한일 207억원 <>제일 104억원 <>상업 100억원등이며 지방은행으로는
충북은행이106억원이나 대손상각처리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시중은행중에서도
부실채권이 별로 없는 신한은행은 8억원, 한미은행은 1억원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연도별 대손상각 규모는 지난 83년 332억원, 84년 605억원, 85년
745억원, 86년 957억원등으로 계속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다가
87년에는 크게 줄어들었으나 지난해에 다시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