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사/주주수도 절반에 못미쳐 ****
**** 회전율은 일본의 3배 "단타" 반영 ****
지난 64년은 일본 동경증시가 자본자유화로 전진해간 원년으로 일컬어진다.
동경올림픽의 해이기도 했던 이 시기는 88년의 격차로도 비교되는 64년의
일본증시와 88년의 서울증시를 비교해보는 것은 자본시장개방을 앞둔
우리에게 여러가지 시사점을 던져 주고 있어 흥미롭다.
결론부터 말하자만 전반적인 경제지표들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주식시장은
현재의 서울증시가 보다 투기적이고 주가수준도 비교적 높다는 것이다.
우선 경제의 총량지표부터 살펴보면 인구수는 우리가 4,197만명으로 일본의
9,718만명의 절반을 밑돈다.
GNP는 달러베이스로 우리가 1,692억달러, 일본이 803억달러이다.
그러나 일본의 이 803억달러를 그동안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을 감안,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3,307억달러가 된다.
반면 이 지표들을 1인당 GNP로 환산하면(현재 가치기준) 우리가4,040달러,
일본이 3,134달러로 우리가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률은 우리가 37.7%, 일본이 35.6%로 비슷하지만 투자율은 우리가 29.9%
로 일본의 36.2%보다 상당히 낮다.
무역규모는 당시 일본보다 현재의 우리나라가 배이상의 규모를 나타냈다.
통관기준 88년의 수출이 607억달러 수입이 518억달러로 일본의 253억달러
302억달러와 비교된다.
무역수지 역시 우리나라가 116억달러의 흑자를 보여 64년 일본의 15억달러에
비해 규모가 크다.
**** 경제수준 비슷하지만 내실면서 한국이 허약 ****
총량지표의 비교로써 얻을수 있는 결론은 경제규모는 비슷하지만 우리나라
의 경제가 64년 동경올림픽당시의 일본에 비해 훨씬 무역에 의존하는
정도가 크다는 것이다.
경제총량지표의 유사성과는 달리 주식시장은 큰 차이를 나타낸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문은 단연 주식회전율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주식의 회전율은 154.1%로 일본의 지난 64년 회전율 41.9%
를 3배이상 압도한다.
**** 우리나라 주식회전율 일본보다 3배이상 높아 ****
회전율은 일정기간 상장주식이 얼마만큼 거래됐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상장주식의 1.54배나 되는 주식이 거래된 반면
64년 일본에선 상장주식수의 42%정도만 거래됐다는 얘기다.
이같이 우리나라 주식투자자들이 단기투자에 빠져들수 밖에 없는 구조적
요인도 관찰된다.
상장주식수는 서울증시가 25억1,100만주, 동경증시가 825억9,100만주로
일본이 우리의 33배나 된다.
상장주식수가 절대적으로 적기때문에 자연히 과열된 분위기속에 단기투자
현상이 나타나게 됐다고 볼수 있는 대목이다.
상장주식수는 이처럼 차이가 나지만 하루 거래량으로 따지면 우리가 2억
7,000만달러, 일본이 1억6,700만달러로 우리가 많다.
그만큼 우리나라 시장이 바빴다는 말도된다.
주가수준을 나타내는 PER는 우리가 13.9배, 일본이 13.3배로 비슷하지만
배당수익률은 우리가 3.4배, 일본이 5.1배로 일본이 훨씬 높다.
당시 일본의 평균금리가 약 8%선에 있었고 우리나라가 13%선(회사채 발행
이익율기준)에 있음을 비교하면 이자율을 감안한 배당소득의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절대주가로 견주면 우리나라의 주가가 평균 6.85달러로 일본의 0.58달러보다
높고 액면대비 비율로도 우리가 5.14배인 반면 일본이 1.67배로서 역시
우리나라 주가가 비싸다는 것을 알수 있다.
상자회사수는 우리나라가 502개인데 비해 일본은 1,591개로 3배이상에
이르고 주주역시 우리의 700만명에 비해 일본이 1,680만명으로 많다.
이같은 지표들을 종합해 보면 우리나라경제는 당시의 일본경제와 비슷한
수준에 있지만 주식시장규모는 훨씬 작고 주가수준은 오히려 크게 높다는
것을 알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