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기업 계열사들의 대규모 주식매각이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지난 4월이후 한달이상동안 기관투자가들의 주식매도에 고전해
왔는데 이번에는 대기업의 주식매도가 시작되느냐며 긴장한다.
지난 10일께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대기업의 주식매각 내역부터 살펴보자.
**** 현대그룹 최근 은행주 중심, 250만주 매각 ****
우선 현대그룹은 지난 9일께 한일은행 주식매각등 최근까지 은행주를
중심으로 250여만주를 매각했다.
대우그룹은 대우전자 대우통신 대우중공업등 계열사주식을 이달들어서만도
100만주까지 처분했고 쌍용그룹 역시 쌍용양회 쌍용정유주식 처분에 열을
올렸다.
럭키금성그룹은 계열사주식 약 30만주를, 삼미그룹은 삼미특수강주식
20여만주를 역시 이달들어 처분했다.
이같은 사례는 거의 모든 대기업 상장주식에 소량씩이나마 관찰되고 있다.
*** 주거래은행들 대출조건으로 보유주식 처분 강력히 요구 ***
재테크에 열을 올리던 대기업들이 이처럼 주식매도로 돌아선 것은 자금
조달측면에서도 주거래은행들이 대출조건으로 보유주식처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감독원측도 "대기업들이 자기돈을 주식이나 부동산에 쓸어넣고 돈
없다고 한다"며 보유주식매각요구가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이런 측면에서 볼때 이번 조치는 지난 4월 한은이 시중은행에 대해
재테크용 주식을 매각토록 지시한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투신관계자들은 최근 8,000억원의 펀드가 난데없이(?) 허용된 것이 이같은
대규모물량을 예상한 당국의 사전조치인 것 같다는 입장을 보였다.
주식투자자들로서는 대기업들이 어떤 주식을 어느정도 매각할지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 지난 연말현재 현대그룹 8,100억원, 럭키 5,900억원어치 주식등 보유 **
지난연말현재 은행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우그룹이 8,500
억원, 현대가 8,100억원, 럭키금성이 5,900억원, 삼성이 4,500억원등 30대
계열기업군에서 모두 5조4,800억원어치의 주식을 갖고 있다.
88년 한햇동안 1조1,475억원어치가 늘어난 것이다.
주식분석가들은 우선 이 증가액중 상당액이 주식시장에 쏟아지겠지만
기업별로는 절대규모보다 지난해 주식증가율이 높았던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식증가율을 보면 극동건설그룹이 117%, 동부그룹 83.5%, 삼미 61.3%,
쌍용 58.9%, 럭키금성 48.9%, 한진 31.3%, 삼성 30.5%의 순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기업의 보유주식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순수한 재테크용보다는 신규
계열사 설립과 대규모증자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기업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결국 주식시장은 전면적으로 대기업의 주식매각에 시달리겠지만 <>지난해
대규모 증자를 실시한 종목이나 특히 <>우선주등 지분에 관계없는 주식들이
집중적인 타킷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는 얘기다.
아무튼 주식시장은 새로운 악재에 직면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