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물거래때 생긴 손실액 상쇄 ****
90년 3월 소련이 소맥을 수입하려고 서방세계의 곡물전문상인들과 접촉을
시작한다.
소련이 소맥을 수입한다는 소식이 세계의 곡물(실물) 시장에 알려지는 그
순간부터 세계의 소맥시세는 오르기 시작한다.
실물시장에서의 가격상승은 즉시 선물시장인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소맥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CBOT소맥 현물가격 또는 근월물가격을 상승시킨다.
**** 선물거래에서 롱포지션 청산 ****
90년 3월에 소련이 실제로 필요한 물량의 소맥매입계약을 체결하게 되는
매입단가는 89년3월 수입계획수립당시예상가격보다 이미 많이 오른 가격이다.
가격은 비싸졌지만 소련국민들이 식량으로 소비해야만 할 소맥을 매입하지
않을 수 없다.
소련의 대량구매라는 수요의 증가가 선물시장과 실물시장(CBOT)의 소맥
현물가격을 높여 놓았다.
89년 5월 소맥수입계획수립당시에 예상했던 가격보다 더 비싸진 가격을
지불하면서 소련관리는 수입계약을 체결한다.
이때 예산보다도 더 많은 외화를 지출했다는 비난이나 책임추궁을 모면하게
해주는 것이 소련관리가 89년 5월 CBOT에서 비밀리에 취해놓은 90년 3월물
소맥의 "롱 포지션"이다.
동 3월물은 90년 3월에는 현물이 되었다.
소련관리는 CBOT의 브로커에게 지시해서 CBOT에서 3월물 현물을 매도
함으로써 89년 5월에 취해놓은 롱 포지션을 청산(liquidation)한다.
홍 포지션을 취해놓았던 89년 5월 당시보다 현재(90년 3월)는 90년 5월물
소맥가격이 비싸졌기 때문에 소련관리는 싸게 산 90년 5월 소맥을 비싸게
판것이며 이런 청산은 소련에 매입가격과 매도가격의 차액만큼 이익을 안겨
준다.
**** 농산물 관계 조합-협회 선물거래 이해 못해 ****
89년 5월 소맥수입계획 수립당시 예상했던 가격보다 90년 3월 실제 소맥
수입시점의 계약단가가 높아졌으므로 두개의 가격간의 차액을 실물거래
측면에서의 소련의 손실이라고 할때 선물거래측면에서 롱 포지션을
청산함으로써 발생시킨 이익금액은 실물거래의 손실금액과 엇비슷하게 된다.
선물거래와 매물거래를 연계시켜 볼때 선물거래에서 발생한 이익이
실물거래의 손실을 상쇄하기 때문에 소련관리는 소맥을 수입하면서 예산을
초과지출해 국고를 낭비했다고 문책을 당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소맥수입계획수립과 동시에 선물을 매입해서 롱 포지션을 취해 놓고 후일
실제 소맥을 수입하면서 동 "롱 포지션"을 청산, 상품의 가격이 비싸지더라도
사전에 수립한 비용수준으로 상품을 매입하는 선물거래를 매입헤징(buying
hedging) 또는 롱 헤징(long hedging)이라고 한다.
한국이 세계곡물시장에서 제4위의 곡물수입국이라고 한다.
그러나 동방유량(주) 제일제당(주) 삼양유지사료(주) (주)삼양사
(주)우성사료 (주)미원 (주)미원식품 (주)두산곡산 (주)일신방직등 일부
민간기업들만이 곡물이나 원면의 수입을 선물거래에 연계시켜 가격파동의
피해를 예방하고 있지만 기타 곡물이나 농산물을 대량으로 매입하고 있는
농산물관계 각종 조합이나 협회는 아직도 선물거래르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한다.
**** 국제 공개입찰 통한 매입은 낭비 ****
세계 주요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주요원자재의 대부분을 아직도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매입하는 나라는 전세계에서 한국과 버마뿐이라는 설도
있다.
공개경쟁입찰공고는 즉시 해당 상품거래소를 자극하고 해당상품의 가격을
높인다.
다수의 응찰자중에서 최저 가격을 제시한자와 수입계약을 체결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국제가격을 높여 놓고 사게 되는 것이다.
공개경쟁입찰을 통한 원자재수입방법은 구매담당자가 청렴결백하게 업무를
집행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외에는 예산의 낭비만을 초래하는 낡은 구매
방식이다.
이제는 우리의 중요원자재 매입방법도 소련관리가 선물시장을 이용해서
수입비용을 효과적으로 컨트롤하는 것과 같이 세련되어져야 할 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