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사상최초의 민주경선으로 구성된 인민대회(의회)는 25일 개막과
함께 미하일 고르바초프 공산당서기장을 신설된 최고회의의장으로 선출,
페레스트로이카(개혁)정책이 계속 추진될수 있는 확고한 발판을 마련했으나
예상대로 안드레이 사하로프박사등 비당원개혁세력이 크렘린지도부의
노선을 맹렬히 비판하면서 보다 근본적인 체제개편을 촉구하고 나섬으로써
향후 당주도 일변도의 통치가 수월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 관료주의/폐쇄주의 척결 약속...고르바초프 ***
이날 하오4시(한국시각) 재적대의원 2,250명중 단한명만이 불참한 가운데
개막된 인민대회는 앞서 출마가 점쳐졌던 보리스 옐친이 불출마의사를
분명히 한 가운데 미대통령과 유사한 막강한 권한을 부여받게될 최고회의
의장에 단독 입후보한 고르바초프를 찬성 2,128 반대 87 (득표율 95.6%)의
압도적 지지로 임기 5년의 권좌에 올렸다.
고르바초프는 비밀투표에 의한 당선이 확정된후 수락연설에서 "본인에게
부여된 어떠한 권한도 남용하지 않을 것을 엄숙히 선서한다"고 말하면서
"관료주의 폐쇄사회를 계속 척결해 나가는 한편 모든 계층의 인민과도
기탄없는 대화를 나눌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정치개혁이 아직까지 미진하기는 하나 경제면에서 분명 변화를 유도
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향후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면서 개혁정책을 확고히
밀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산당 일당독재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함으로써
근본적인 정치체제에는 변화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