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적가치와 금융사적의미를 인정, 보존하느냐 헐어내고 재개발할
것이냐"를 놓고 논란을 거듭해온 제일은행 옛본점건물이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받아 영구보존케됐다.
** 문화재위원 심의거채 유형문화재 71호로 지정 **
서울시는 25일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 건물을 시 유형문화재
71호로 지정하고 재개발대상에서 제외시켰다.
30년대 유행하던 신고전적 건축양식을 한껏살린 이건물은 국내은행건물로는
처음으로 철골철근구조를 채택했고 장려한 멋을 부린 외부석조기등과 내부
천장의 꽃모양 석조부형은 근대한국건축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는 기념비적인
건축양식으로 평가받아왔다.
이 건물은 남대문일대 재개발방침에 따라 헐릴위기에 처해있었으나
건축계와 제일은행의 거듭된 탄원과 호소끝에 문화재로 남게됐다.

이 건물은 건축사적가치뿐만아니라 당시의 조선은행(지금의 한국은행)
경성우체국(중앙우체국) 동경화재보험(한국은행별관) 삼월백화점(신세계
백화점)등 주변일대의 유서깊은 건물들과 고리모양으로 한국상업금융과
유통의 1번가를 형성, 도시발달사적인 의미와 함께 수도서울의 랜드마크적인
이미지를 지녔다는 평을 들어왔다.
** 33년 10월에 착공, 35년 11월에 준공 **
조선저축은행측은 주변의 조선은행(한국은행)건물과 대비되는 서민금융의
전당이란 이미지를 살리기위해 국내 처음으로 설계를 현상공모해 일본
만주에서 까지 응모한 262점의 설계안가운데 당시 일본건축계의 신예
평임금오씨의 안이 채택됐으며 33년10월 공사에 착공, 2년만인 35년11월30일
완공했다.
목정공정목(현 충무로1가)경성부청자리 652평을 19민6,800원에 매입,
공사비 100만원을 들여 지상5층 지하1층 건축연면적 2만1,029평규모로
지어진 이건물은 준공당시 장안은 물론 지방에서 구경꾼들이 몰려들었다.
29년 직원49명과 임원8명으로 출범했던 조선저축은행은 이곳에서
광복을 맞아 제일은행으로 변신, 지난87년 새사옥으로 이전할때까지
직원이 8,300명을 헤아리고 여수신규모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제일은행은 시의 문화재지정에 따라 약45억원을 들여 말끔히 수리한후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꾸며 서민속에 자리잡은 으뜸은행이란 이미지를
높여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