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시위사태로 촉발된 중국지도부의 권력투쟁에서 등소평 최고실권자와
이붕총리등 강경보수파가 완전 승리, 조자양 총서기등 온건개혁파를 체포/
연금하고 있다는 소식통들의 주장이 쏟아지는 가운데 북경외곽에는 새로
차출된 군부대가 파견돼 시위진압작전이 임박해오고 있다는 관측이 강력하게
나돌고 있다.
** 등소평, 야전군 10만명 북경 증파령 **
이곳 소식통들은 26일 지금까지 8차례에 걸쳐 인민해방군에게 북경에
진주하라는 명령이 하달됐으나 시민들의 저지로 실패했다고 밝히고
이번에는 등소평의 직접지시로 전국14개 야전군에서 10여만명의 군인을
새로 차출, 이미 북경외곽에 대기중인 15만 병력과 합류함으로써 일거에
수도를 제압할 태세를 갖추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당 및 동구소식통들은 지난23일의 정치국회의에서 조자양 총서기를
비롯, 호계립/전기운 정치국원, 진기위 국방부장등이 반당파벌을 결성했다는
이유로 비난받았다고 전하고 이들중 조자양/호계립이 가택연금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방문중 조총서기의 입장에 동조한 만리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상해에 억류중이라고 주장하고 조총서기 후임자 선정계획이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들은 조총서기등의 해임이 지난 23일 결정됐으나 절차상의
문제 때문에 내주초에 열릴 당중앙위원회 총회에서 정식으로 결정,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6일자 북경신문들은 대부분 이붕총리의 주장과 계엄령을 옹호하는 기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했으나 "조가 아직도 총서기직을 맡고 있다"는 외교부
대변인의 논평은 한줄도 싣지 않았다.
** 천안문 대학생들 "시위계속" 투표로 결의 **
한편 천안문광장을 점거시위중인 학생대표들은 정부의 군투입 위협에도
불구하고 자유와 민주주의 확대요구를 위한 항의시위를 계속하기로 투표를
통해 결의했다.
학생 지도자들은 전국 각대학교의 학생 대표들이 항의시위를 계속할
것인지 또는 무조건 철수할 것인지등 4개항을 놓고 투표를 실시한 결과
288명중 162명이 천안문광장에 머물러 항의시위를 계속키로 한다는데
찬성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