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증권업계와 단자업계가 각각 2,000억원과
1,000억원의 자금지원을 받게 됐다.
한국은행은 27일 증권회사와 단자회사들에 대해 통화채권의 교체매매
형식을 통해 총 3,000억원의 자금을 다음달 5일까지 한시적으로 풀어주기로
했다.
한은의 이같은 조치는 제2금융권이 최근 겪고 있는 자금난을 일시적으로
나마 덜어주고 통화채권만기의 일시 집중에 따른 통화관리상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증권회사와 단자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통화채권을
연리 13%에 매입한 후 다음달 6일 다시 파는 형식을 취하게 된다.
*** 대량 방출된 통화환수및 통화팽창억제 조치 ***
한은은 지난 87년 12월의 대통령 선거로 대량 방출된 통화를 환수하기 위해
작년 1/4분기중 6조6,909억원의 통화채권을 발행, 올 1/4분기중 만기가
돌아온 이들 채권의 상환과 통화팽창억제를 위해 채권발행규모를 9조6,000여
억원으로 늘리는등 통화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되자 지난달부터 통화채권의
교체매매제를 새로 도입했다.
*** 단기간 금융기관에 자금혜택 주는 형식 ***
현재 진행되고 있는 통화채권의 교체매매는 지난 1,2월중 발행된 통화채권
을 다시 1년만기의 새 채권으로 바꾸어 내년 1/4분기로 집중된 채권만기를
분산시키고 있으나 최근 금융기관들의 자금사정이 어려워 교체매매규모는
당초 오는 6월까지 예상했던 3조원에는 크게 미달할 것으로 전망돼 왔다.
지금까지의 교체매매는 이미 발행된 채권을 회수하는 즉시 만기만을 바꾼
새 채권을 발행하는 형식이었고 단기간이나마 금융기관에 자금혜택을 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으로 이와 같은 방식에 의한 교체매매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