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경제의 난기류 예보 **
올들어 세계경제의 흐름에는 매우 심상치 않은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작년까지 그런대로 삼저현상을 지속해오던 달러화 유가 국제금리등이 지난
몇달간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주요 선진국의 성장전망에 주름이 지고있다.
달러화의 이변으로까지 지목되고있는 최근의 강세현상은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것인가.
이는 유가및 국제금리등의 상승과 어떤 관계에 있으며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국제경제기구들이 선진국의 성장전망을 하향조정해야 할만큼 의미있는
대세반전으로 보아야 할것인가.
과연 이같은 현상은 그렇지않아도 몸살을 앓고있는 국내경제에 어떤영향을
미칠것인가.
이런 의문들이 우리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년동안 달러화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해올수 있었던 것은 주요
선진국의 중앙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 수급조절에 협력해온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상승세를 타고있는 달러화가치는 지난주 동경시장에서
140엔대로 올라섰으며 서독마르크화에 대해서도 연초대비 12%상승한
1.97DM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원화가치의 상승과는 정반대로 엔화와 마르크화가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과 서독의 국내정치적 불안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엔화와
마르크화를 기피하고 달러화를 상대적으로 선호케한 결과로 보고 있다.
현재 일본은 다케시다수상의 후임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으며 서독의
경우도 1년내에 선거를 치러야할 정도로 콜수상의 정치적 입지가
약화되었다는 이야기다.
아무튼 달러화의 강세는 올여름 미국인들의 해외관광을 보다 즐겁게
해줄는지는 몰라도 무역수지적자감축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다음으로 국제유가의 상승을 달러화강세의 또다른 요인으로 분석하는
견해가 있다.
연초부터 서서히 오름세를 보이던 유가는 지난 4월 미알래스카 유조선
침몰사고가 터지면서 치솟기 시작했다.
이런 돌발사고로 석유공급의 차질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석유수출국기구
(OPEC)는 지난 수개월간 유지해온 생산제한조치를 계속 고수함으로써 유가는
올들어 평균 50%나 상승한 배럴당 18내지 2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가상승과 달러화강세간의 상관관계를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는 객관적
근거를 제시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원유가는 달러화로 표시되기 때문에 원유대금을 치르기 위한
달러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볼수 있다.
또한 석유의 대수입국인 일본과 서독에 비해 석유의 수입국인 동시에
생산국인 미국의 사정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졌다고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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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분석에 의하면 미국은 올해 3.0%성장에
이어 내년에 2.25%로 성장이 둔화될 전망이며 일본역시 올해 4.75%에 이어
내년 4.25%로 둔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경제연구기관이라하더라도 그들의 미래
성장예측치가 빗나갔던 사례는 과거 흔히 보아온 일이다.
그러나 지금 세계경제의 흐름이 달러화 유가 국제금리등 삼고현상의
회귀조짐으로 심상치않은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는것만은 확실하다.
만약 이같은 삼고복귀 추세가 하반기 이후에도 계속된다면 세계경제는
다시한번 인플레와 경기침체가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고통을
겪게될는지도 모른다.
더욱이 최근 국내경제동향마저 인플레와 성장둔화의 조짐을 보이고있어
적이 우려되는 바가 크다.
혼란한 시국에 시계가 가려져서 국제경제환경의 변화를 제대로보고
대책을 세우는 일에 결코 소홀해서는 안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