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협소속 학생들의 한양대 점거농성사태는 1일 농성학생 600여명중
400여명이 경찰의 경비가 허술한 틈을 타 학교밖으로 빠져 나간 가운데
마지막까지 저항하던 학생 20여명이 이날 하오6시35분께 검거됨으로써
28시간만에 종결됐다.
경찰은 이에따라 이날 하오 6시40분부터 1시간여에 걸쳐 한양대 교내
인문관일대를 수색, 신너통 20여개, 염산통, 화염병 2,000여개와 쇠파이프,
각목등 1.5톤 타이탄트럭 2대분의 시위용품을 수거한뒤 병력을 철수시켰다.
경찰은 30일 847명을 연행, 이중 191명을 귀가조치한데이어 이날 한양대와
건국대/세종대/동국대등지에서 750여명을 붙잡아 모두 1,400여명을 연행
조사중이다.
*** 전대형 간부들은 한명도 검거 못해 ***
지난 27일 부터 시작된 학생들의 모의 평양축전행사를 불법집회로 간주한
경찰은 30일 50개중대 7,500여명의 병력을 동원, 강제해산작전에 나서
한양대 교내 노천극장에서 열리고 있던 판문점돌파출정식집회를 무산시킨데
이어 이문관등지로 피신한 전대협의장 임종석군등 전대협 간부들을 검거하기
위해 30개중대 5,000여명의 병력을 철야배치했으면서도 전대협 간부들은
한명도 검거하지 못했다.
경찰의 진입에 밀려 교내 인문관을 점거한 채 이틀째 농성을 벌이던 학생
600여명은 이날 새벽 200여명이 야음을 틈타 건물밖으로 빠져나간데 이어
하오 5시15분께 70명-100여명씩 5개조로 나누어 경찰의 포위망을 뚫고
달아났다.
학생 300여명이 이날 인문관 지하1층에서 도서관쪽으로 통하는 통로를
통해 병원후문쪽 언덕숲지대로 빠져 나온뒤 "와"하는 하성과 함께 경찰에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탈출한 것과 거의 동시에 나머지 100여명은 건물
뒤쪽으로 돌아 기숙사옆 사근동쪽을 빠져 나갔다.
*** 진압과정서 학생 10여명 부상 ***
동료 학생들이 학교밖으로 빠져 나갈동안 인문관앞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던
나머지 학생 20여명은 하오 6시35분께 모두 연행됐으며 이에 앞서 자연과학대
건물에서 농성중이던 학생 32명은 하오 5시10분께 귀가보장을 조건으로
경찰에 자수했다.
이날 학생들이 달아나는 과정에서 단국대생 이선주양 (20/특수교육2)이
5민터 아래 언덕길로 굴러 떨어져 허리를 다치는등 학생 10여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한양대 교내에 전날밤 30개중대를 철야배치한데 이어 5개중대를
증원, 35개중대 5,200여명의 병력을 배치했으나 학생들이 농성중이던
인문관건물주변 경계를 허술히 하는 바람에 학생들의 도주로를 완전차단
하는데 실패, 달아나던 학생중 180여명을 연행하는데 그쳤다.
경찰은 학생들이 인문관에 계속 숨어 있던 전대협의장 임군등 주요
수배자들을 빼돌리기 위해 도주로를 분산시키는등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운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학부모 20여명이 농성장으로 찾아가 학생들에게 농성을
해제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으나 설득하지 못했다.
30일 경찰의 포위망을 뚫고 한양대를 빠져나와 건국대/동국대/고려대등지
에서 철야농성을 벌였던 학생 1,500여명은 이날 하오 교내에서 한양대집회
보고회등을 가졌으며 이들중 대부분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학교밖으로
빠져 나가다 이중 500여명이 주변에 배치돼 있던 경찰에 검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