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의 임금협상이 우여곡절끝에 타결됐으나 국책은행들이 정부개입
배격, 단합대회개최등 강력한 임금투쟁을 선언하고 나섬으로써 은행권은 임금
인상문제로 또 한차례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
**** 국민/주택/기업은행, "정부가 부당개입" 주장 ****
국민/주택/중소기업은행등 3개 국책은행은 지난주말 조흥 및 상업은행을
끝으로 완전 타결된 시은 임금인상안은 정부가 노사자율합의를 깨고 부당하게
간섭한 결과라고 주장, 임금협상에 대한 정부간섭을 단호히 배척하고 당초
제시한 기준급 22.9% 인상안을 관철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 시중은행노조 합의안 거부, "절차상 문제 있다" ****
이에앞서 제일, 한일 및 서울신탁은행등 3개 시은과 외환은행은 지난달30일
기준급 8.15%와 금융수당 1.75%등 총 9.9%의 임금인상안에 합의했으며 이들
4개 은행과 달리 조합원투표에서 노사간에 합의된 기준급 14.5% 인상안이
통과됐었던 상업 및 조흥은행은 노조위원장들이 만 하룻동안 잠적했다가
토요일인 1일 하오 나타나 9.9% 인상합의문에 뒤늦게 서명했다.
그러나 일부 은행들이 노조의 이같은 협상결과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을뿐 아니라 심지어 노조위원장이 조합간부들에게까지 협상내용을 알리지
않은채 단독으로 합의안에 서명하는등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주장하는 은행
까지 있는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 국책은행 노조, 금융노련 집행부 불신임운동 ****
특히 국책은행들을 비롯한 일부 금융노조는 이번 임금협상을 주도한 전국
금융노련의 중앙집행위를 즉각 소집하도록 서명운동에 나서는등 현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은 노조내에서도 임금협상
결과에 대한 불만이 팽배되고 있는등 적지않은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비상대책위원회 열고 강력 투쟁 다짐 ****
이에따라 국민, 주택, 중소기업은행의 노조는 지난주 각 은행별로 임금투쟁
승리쟁취를 위한 전진대회를 가진데 이어 일요일인 2일에도 노조위원장들과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대책위를 열고 강력한 임금투쟁을 결의하고 나섬
으로써 이번 주말에 끝나는 이들 국책은행의 냉각기간중 협상 진척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 신한은행/농수축협 가세 움직임 ****
이들 은행은 이미 "국책은행 임금쟁취 공동투쟁위원회"를 결성, 지난달
24일 공동으로 쟁의발생신고서를 중앙노동위에 제출했는데 29일 쟁의발생을
신고한 산업은행과 함께 연대투쟁을 모색하고 있는데다 신한은행, 농/수/축협
등 다른 금융기관들도 곧 이에 가세할 것으로 알려져 은행권의 임금인상을
둘러싸고 또 한차례의 진통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