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금성, 대우, 현대, 삼성등 국내 최대 재벌그룹들이 부도직전까지
몰리는등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또 은행들은 대기업들의 부도사태를 막기 위해 긴급대출을 해줄 수 밖에
없어 대출은 늘고 있는 반면 예금은 국민주청약등으로 크게 줄어드는 바람에
자금난에 빠져 있으며 일부 은행은 한은의 자금지원이 없을 경우 지급준비금
적립액 부족에 따른 과태금을 물게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 금성사도 부도냈다가 거래은행 도움으로 부도 모면 ***
4일 금융계에 따르면 럭키금성그룹은 주력기업인 금성사에 대해 그룹
전체가 쓰는 긴급자금의 70% 정도를 몰아주고 있는데도 금성사가 지난달말
1차 부도까지 냈다가 거래은행의 도움으로 부도를 모면하는등 대기업들의
자금난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 시설투자에 몰두 자금회전 제대로 되지 못해 ***
이같은 기업의 자금난은 대우, 현대, 삼성그룹등 국내 굴지의 재벌그룹
에서 특히 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이들 재벌이 연초에 무리한 자금
계획을 세워 시설투자등에 돈을 지나치게 쏟아 넣은데다 노사분규에 따른
생산및 수출부진으로 자금회전이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는 때문으로 분석
되고 있다.
*** 긴급대규모 갈수록 크게 늘고 지급준비금 부족으로 허덕여 ***
또 은행들은 이들 재벌급 기업의 부도를 막아 주느라 불가피하게 허용
하는 긴급대의 규모가 갈수록 크게 늘어 최근에는 하루 1,000-2,000억원
대를 웃도는 바람에 일반 가게대출은 거의 동결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지급
준비금 부족으로 허덕이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각 은행은 최근 자금담당책임자회의를 연일 소집, 지준상황을
점검하는등 자금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나 그동안 비교적 자금사정이 좋았던
H은행이 3일 현재 1조원의 지준부족으로 한은의 특별지원이 없는 한
과태금 (연 24%)을 물어야 하는 입장에 몰리는등 갈수록 사정이 악화되고
있다.
*** 예금증대 위한 별다른 대책 세우기 힘든 실정...시중은행 임원 ***
한 시중은행의 자금담당 임원은 이와 관련, "은행의 자금난은 예금이 늘지
않는 반면 대출수요는 워낙 크기 때문이며 현재의 금리체계 때문에 예금
증대를 위한 별다른 대책을 세우기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임원은 또 "은행들의 형편이 풀리려면 무엇보다도 대재벌들의 자금
사정이 완화돼야 하는데 증시침체로 인해 대기업의 직접금융조달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