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훈 국무총리는 4일 "북방외교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한-미간
안보협력의 강화로 한반도 세력균형의 보장이 선행되야 한다"고 말했다.
강총리는 이날 상오 고려대 정책과학대학원 초청으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 참석, "한국의 북방외교''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이같이 말하고
"우리의 북방외교에도 불구, 북한이 적화야욕을 버렸다는 증거는 하나도
없다"면서 "북한을 개방광장으로 유도하기 위한 북방외교는 국민이 우려하는
''제약적 성격''에 대한 철저한 인식과 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며 동맹국, 특히
미/일과의 우방관계가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총리는 특히 "김일성 사후의 영향력 강화를 노리고 북한에 군사력지원을
증강하고 있는 소련이 고르바초프의 동방정책에 따라 우리와의 경제교류를
희망하면서도 한/미/일 삼각관계는 미국 주도하에 이뤄져야 한다는 기본
인식을 갖고 있어 한반도 안보뿐만 아니라 공산권과의 경제교류를 위해서도
주한 미군은 필수적 존재"라는 견해를 밝혔다.
강총리는 "이같은 시각에서 볼때 주한미군에 대한 소련과 한국의 인식이
같을 수도 있다"고 부연하고 "한국은 소련과의 경제협력을 통해 이북에 대한
개방을 유도할 수 있는 반면 서방의 첨단과학기술을 받아들이는데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