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문제를 둘러싸고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의 임금인상 협상이
또 한차례의 노/사간 및 노/정간 마찰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정부의 임금인상 10%이내 억제방침으로 ***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5개 증권회사들은 지난 5월 회사측과 노조측이
각각 임금인상안을 마련, 지난 6월초부터 임금인상 협상에 들어가려 했으나
정부의 임금인상 10%이내 억제방침으로 시중은행의 임금협상이 격심한
마찰을 빚자 협상도 제대로 해보지 못한 상태에서 노사양측이 암중모색만을
계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에는 증권회사 사장단이 정부측의 임금가이드라인보다 훨씬
보수적인 5% 이내로 올 임금인상을 자율 억제키로 일방적인 방침을 정함에
따라 노조측의 심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태이며 증권회사 노조측은
"증권사 노조협의회"를 중심으로 이같은 사장단방침에 대항하는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중이다.
*** 증권사 노조협의회 임금인상율 총액기준 25.6%, 사장단 5% ***
증권사 노조협의회는 당초 각사 노조측이 제시했던 임금인상율이 총액
기준 25.6%내외 였던 점과 관련, 사장단 회의가 결정한 5%이내의 인상방침에
결코 승복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각사 노조대표가 참석하는
대책회의를 열고 있는 중이며 이달 중순경까지 노조측의 최종 협상안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노조협의회측은 <>사장단이 제시한 5%이내 인상방침은 임금을
동결하는 것으로서 원칙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고 <>사장단의 이러한
행동이 노조측에 대한 기선제압의 성격이 강한데다 <>25개 증권사 사이에서도
임금수준이 같지 않은 특수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 합리적인 인상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증권사 노조협의회는 특히 임금인상을 둘러싼 이같은 문제들이 노사양측의
마찰에서 빚어졌다기 보다 정부의 임금인상 10%이내 억제정책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에 따라 올해 증권회사의 임금인상 문제가 증권사 노조의 대정부 투쟁의
성격을 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 조합원의 기대와 여론에도 부합되는 인상안 마련필요 ***
또 증권사의 임금인상율이 전체 금융계와 전국 근로자들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일방적인 양보는 어려우며 설사 양보를 하더라도
조합원의 기대와 욕구를 어느정도 충족시키고 명분을 살리며 여론에도
부합되는 인상안의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노조측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회사측은 일단 사장단이 합의한 5%이내의
인상방침을 기초로 노조측과 협상을 계획이나 5%이내의 인상방침 합의가
다분히 대외용의 성격이 강해 막상 협상에 들어가면 신축적인 자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10%이내 억제방침을 정한 만큼 증권사와 정부의 그동안
관계를 감안할때 노조측의 요구를 충족시킬 만큼 큰 폭의 인상에 회사측이
동의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 임금인상을 둘러싼 마찰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