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5단체가 오늘 상공회의소에서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기업인 다짐
대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는 그러한 모임이 단순한 형식에 그치지 않고 정말 우리기업가들이
국민의 여망에 걸맞게 성장과 분배에 책임있는 주도적 역할을 하는 자기
혁신의 새출발점으로 됐으면 한다.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난국은 물론 기업인들의 노력으로만 극복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경제정책을 관장하고 집행하는 정부가 객관적인 현실진단을 기반으로
하여 효과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하고 노동자들이 자기몫의 실현만을 위해
지난3년동안 계속해온 과격한 집단행동과 고임금요구를 자제하여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요청되고 있는것은 경제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수 있는 위치에
있는 기업인들이 앞장서서 그들에게 부하된 경제적 소임과 사회적 책임을
수행해 나가는 일이다.
최근 민주화의 시대적 흐름을 타고 과거의 성장위주의 경제정책과
기업인들의 치부과정을 비판하는 소리가 있음은 사실이다.
그것이 구조적으로 우리사회에 여러가지 형태로 지역적 계층적 불균형과
소득분배의 불공평을 심화시켰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그렇다고 지난
개발연대에 우리경제가 이룩한 업적과 기업인들의 기여를 전면적으로
부정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러한 부정적인 자세보다는 고도성장과정에서 빚어진 불균형을
하루속히 개선해 나가는 방도를 찾아 하나씩 실천하는 동시에 기업가들로
하여금 그러한 구조적 모순의 시정에 앞장 서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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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경제는 지난 6개월간 참으로 한심한 후퇴를 보여 주었다.
지난 3년간 연율 12% 이상이었던 경제성장률은 그 절반수준에도 못미치는
함몰을 보였다.
생산과 수출이 과거에 볼수 없던 격렬한 노사분규및 임금인상률의
고율화로 엄청난 차질을 보아야 했다.
작년에 140억달러에 이르렀던 경상수지흑자는 노사분규에다 겹친 원화
절상가속화로 인한 수출의 부진으로 그 절반정도를 이루기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 몇년동안 5%이하의 수준에서 안정세를 지속했던 소비자물가가
인플레 증상을 나타내는 지속적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경제는 말하자면 저성장과 물가고가 함께 있는 스태크플레이션적
증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러한 노력과 협력중에서도 기업인들의 책임과 의무는 막중하다.
그러기때문에 우리는 이번 기업인들의 모임을 정부지시에 의한 관제행사나
사회의 반기업무들를 중화하기 위해 치러보는 일과성의 형식적 행사가 아닌
기업인 자신의 금후 행동노선을 사회적으로 약속하고 천명하는 중요한 행사로
간주하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는 기업가들의 노사협력을 이끌어 내는 산업평화를 이룩하는데
이티셔브와 자기희생적인 양보를 행동으로 표시할때 노동자들의 협력도
끌어내기 쉽다고 생각하기때문에 노사문제의 해결과 분배의 공평화에
기업인들이 역할을 중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