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원의원 밀입북사건을 수사중인 국가안전기획부는 금명간 김대중
평민당총재를 비롯한 평민당 당직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실시할 방침인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 예우갖춰 제3의 장소서...문동환/김원기의원도 조사방침 ***
안기부는 오는 15일 그동안 진행해온 서의원사건에 대한 수사전모를
발표하고 서의원의 밀입북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예정인데 이에 앞서
안기부로서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일단 마무리 짓기위해서는 김총재를
포함, 문동환 전부총재/김원기 전총무등 당직자에 대해서도 조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따라 빠르면 13일 또는 14일중 이들에 대한 조사를
벌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기부의 김총재에 대한 조사는 수사관이 김총재자택을 방문하거나
김총재가 희망하는 제3의 장소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김총재에
대한 조사는 김총재가 서의원의 밀입북사건을 알았거나 인지한 시점,
그리고 서의원이 13대 선거에서 평민당의 공천을 받은 경위, 서의원이
김총재의 유럽방문에 동행케 된 경위, 서의원의 그동안 당내활동등에 대한
진술을 듣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의 한 고위소식통은 이날 "서의원 밀입북사건을 안기부가 수사기한
내에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김총재등 당직자에 대한 참고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 곧 김총재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하고 "김총재에
대한 조사는 현단계에서 참고인 조사인만큼 예우를 갖춰 김총재의 자택이나
제3의 장소등 김총재가 희망하는 장소에서 이루어 질것"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김총재와 함께 문전부총재, 김전총무에 대한 조사도 아울러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하고 "서의원 밀입북사건이 갖는 중대성에 비추어
평민당이 당국의 수사에 협조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서의원사건과 관련하여 불구속 입건된 이철용의원문제에 대해
"이의원은 지난번 소환조사에서 서의원과 관련부분을 모두 부인하여 일단
불구속입건했으나 서의원이 그간의 조사과정에서 진술한 부분이 있고 이
부분이 아직 사실여부가 분명히 밝혀지지 않고 있는 만큼 앞으로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규명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 사건의 시작이 85년으로 4년이
경과된 사건인 만큼 수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수사당국으로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기부는 그동안 서의원사건과 관련하여 이의원외에 지난 7일 하오
명동성당으로 수사관을 보내 김수환추기경과 서울대교구 홍보국장 함세웅
신부, 정호경가농지도신부등에 대해서도 참고인 진술조서를 받은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