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시티은행이 곧 국내
지점을 추가 개설하고 일반인들을 상대로 한 소매금융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어서 금융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티은행은 5번째 국내지점을 서울 명동에 내기로
하고 이번주중 금융통화운영위원회의 지점신설인가를 거쳐 빠르면 다음달
초부터 영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 외국은행 국내지점, 88년 연말의 59개에서 5개 늘어난 64개에 달해 ***
이로써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지난 연말의 59개에서 5개가 늘어난 64개가
되며 곧 개점할 내셔널 호주은행 서울지점까지 포함하면 65개로 늘어나게
됐다.
*** 시티은행, 올해 모두 6개 지점으로 늘릴 계획 ***
지난 67년 처음 국내에 진출한 시티은행은 77년 부산지점을 개설한데
이어 작년에는 서울에 영동지점과 이태원지점을 추가, 국내에서 영업중인
외국은행중 가장 많은 4개의 지점망을 갖추고 있는데 이번에 새로 개설되는
명동지점외에도 연내에 점포를 하나 더 추가, 모두 6개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티은행은 당초 지난해 미정부의 압력을 등에 업고 우리정부로부터 오는
92년까지 국내지점을 25개로 확대하도록 내락을 받아 금년중 5개 정도의
점포를 증설할 계획이었으나 국내 금융계가 이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자 영업망확충 속도를 다소 늦추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 시티은행, 앞으로 소액 여수신및 신탁업무등 소매금융에 주력 방침 ***
시티은행은 그동안 대기업이나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한 도매금융으로
꽤 짭짭한 수익을 올려 왔으나 국내금융기관들의 자금력 증대및 금융기법
향상등으로 이같은 영업전략이 곧 한계에 부닥치게 될것으로 보고 앞으로
소액 여수신및 신탁업무등 소매금융에 주력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처럼
영업망 확충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시티은행은 지난해 국내영업에서 서울지점 188억5,000만원, 부산지점
23억7,000만원등 불과 2개 지점으로 212억2,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점포수가 200여개인 상업은행의 180억원을 앞지르는등 국내은행들에 비해
월등한 경영효율을 보였다.
*** 금융계, 영업망 급속확충에 강력 반발 ***
한편 국내금융계는 시티은행이 계획대로 지점망을 확대할 경우 실질적으로
전국규모의 영업을 허용하는 셈이 되기때문에 국내은행들에 대한 타격이
막대할 것이라는 이유로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