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 민 당 ****
강영훈 내각의 총사퇴를 주장해 왔던 평민당측은 이번 개각이 부분개각으로
끝난데다 강성기조의 인물들을 기용했다면서 심히 못마땅한 표정.
개각발표 약 30분전인 이날 상오 8시30분께 동교동자택에서 개각내용을
취재진으로부터 전해들은 김대중총재는 신임각료 면면을 보고 "한마디로 5공
회귀 인사인 것 같다"고 혹평했다는 후문.
김총재는 당사에 나와 이재근 사무총장, 김원기 전총무, 신기하 총무대행,
한광옥 비서실상, 권노갑, 김영배, 조승형, 유준상의원등과 개각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는데, "강성개각이다" "친정체제 구축이다"는 등의 비판적
분석이 주류를 이루었다고.
이상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5공청산, 민주화등 국민여망을 짓밟은
강영훈 내각의 총사퇴를 촉구한바 있으나 강총리의 유임, 5공 강경인사들을
기용한 점에 비추어 국민여망을 저바린 것"이라고 촌평하면서 특히 정국의
전도가 어둡다는 반응.
평민당측이 특히 이번 개각에 대해 혹평하고 있는 주요 이유의 하나는
안기부장으로 기용된 서동권 전 법무장관이 과거 박정희 전두환 전대통령의
총애받는 인물이었을뿐 아니라 야당 재야를 탄압하는데 앞장섰다고 자체분석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평민당주변에서는 물러난 박세직
안기부장에 대해서는 비교적 온건한 인물로 평가해 왔다는 얘기.
평민당은 이날 개각문제보다 김대중총재등에 대한 2차 출석요구서발부에
대해 더 큰 반응을 나타내며 "서경원의원사건이 검찰에 송치됐는데 왜
안기부에 월권적으로 방자한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다"(신기하 총무대행)고
반발하기도.